美FOMC 금리 0.25%p 인상 확률 94%…관건은 추가 인상 신호

동결 땐 1994년 이후 최대 '비둘기파 깜짝'…국채 10년물 5% 넘어
워시 취임 후 사전 신호 줄었지만 이번엔 시장 확신…동결시 시장충격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2026.6.17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금융시장이 0.25%포인트 인상을 사실상 확정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현재처럼 금리 인상 기대가 높아진 상황에서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를 동결한 적은 2008년 이후 한 번도 없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일정과 연계된 금리스와프 시장은 연준이 16일 기준금리를 현재 3.50~3.75%에서 3.75~4.00%로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약 94%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2008년 이후 자료를 보면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가 현재 수준까지 높아졌을 때 연준은 예외 없이 실제 금리를 올렸다.

도이체방크 전략가들은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한다면 정례 FOMC 직후 금리 결정을 공식 발표하기 시작한 1994년 이후 시장 예상과 비교해 가장 큰 비둘기파적 이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의 인상 확률은 한 달 전만 해도 33.1%에 불과했지만 최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95% 안팎까지 치솟았다. 실제 금리가 인상되면 3년여 만의 첫 인상이자 케빈 워시 의장 취임 이후 첫 인상이 된다.

7월엔 인상 확률 38%에 동결…이번엔 다르다

이번 FOMC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연준의 기존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바꿨기 때문이다. 워시는 향후 정책 방향을 미리 제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를 축소하면서 시장에 금리 결정을 사전에 확실하게 예고하는 것을 꺼려왔다.

지난 7월 FOMC 당일에도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38%가량 반영했지만 연준은 결국 동결했다. 당시 향후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워시의 모호한 메시지는 장기 국채 매도세를 촉발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의 확신이 훨씬 강하다. 지난달 워시가 인플레이션이 "충분한 속도로" 둔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주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월가 주요 금융회사들이 잇달아 9월 전망을 동결에서 0.25%포인트 인상으로 바꿨다.

로이터도 높은 물가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유가, 채권시장의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연준이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특히 8월 근원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올라 연준의 2% 물가 목표와 부합하는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금리 동결하면 오히려 충격…'비둘기파 인상'도 경계

문제는 시장이 인상 자체를 거의 완전히 가격에 반영했다는 점이다. 시저 마스리 루네이트 투자리서치 책임자는 "시장은 동결이나 비둘기파적 인상에 준비돼 있지 않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결국 관건은 인상 후 나올 추가 금리 경로에 대한 메시지다. 특히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15일 장중 5.041%로 2007년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은 상황이어서 연준의 메시지에 채권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뿐 아니라 미국의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확대, AI 투자를 위한 기업 차입도 장기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연준이 시장 예상과 달리 동결하거나 금리를 올리더라도 추가 긴축에 소극적인 신호를 보낼 경우 장기 국채금리가 오히려 더 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일부 투자자들은 만일의 동결에 대비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준이 예상 밖으로 금리를 유지할 경우 이익을 얻는 단기 금리 옵션에 대한 수요가 15일 급증했다.

알렉스 코언 뱅크오브아메리카 외환전략가는 "이번 FOMC는 상당 기간 가장 중요한 회의가 될 것"이라며 인상이 90%가량 반영된 상황에서 연준이 동결하는 것은 "거의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