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106달러·美국채 5%…나스닥 0.8%↓, 이틀째 하락

美 10년물 5% 돌파·WTI 4.4% 급등…연준 인상 확률 94.5%
에너지주만 2.3% 상승…고금리에 AI 투자 부담도 확대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국제유가 급등과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이틀 연속 하락했다.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사실상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하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8.09포인트(0.63%) 내린 5만2093.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25포인트(0.45%) 하락한 7585.73,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204.84포인트(0.78%) 떨어진 2만5981.57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전날에 이어 이틀째 하락했다.

유가 4% 급등·10년물 5% 돌파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국채금리 상승이 증시를 동시에 압박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이날 4.4% 급등한 배럴당 105.83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도 2.9% 오른 108.75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핵심 동서횡단 송유관이 공격받은 데 이어 홍해 얀부항의 원유 선적이 중단되고 일부 유럽향 원유 공급까지 취소되면서 공급 불안이 커졌다. 미국 디젤 선물은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자 채권시장에서도 매도세가 거세졌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04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약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16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4.5%까지 반영했다. 한 달 전 33.1%에서 급등한 것이다. 실제 인상이 이뤄지면 3년여 만의 첫 금리 인상이다.

피터 터즈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 대표는 "연료, 특히 디젤 가격이 오르고 있고 내일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이 거의 확실한 데다 AI 생태계 둔화 우려까지 있다"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적극적으로 주식을 살 이유가 크지 않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폴 놀테 머피앤실베스트 선임 자산고문은 이번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련의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향후 금리 경로가 유가에 달려 있다며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다른 부문으로 번지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10년물 5%에 주식 밸류에이션 압박

특히 시장은 미 10년물 금리 5%를 증시에 중요한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금리가 높아질수록 미래 이익의 현재가치가 떨어지는 데다 국채만으로 연 5% 안팎의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어 주식의 상대적 매력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 전략가들은 10년물 금리 5%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이 수준을 넘어서면 금리가 주식에 보다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해왔다고 분석했다.

고금리는 대규모 차입을 통해 AI 투자를 확대해온 기업에도 부담이다. AI 투자 둔화 우려와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 등으로 전날 급락했던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이날 0.4% 반등하는 데 그쳤다. 다만 퀄컴은 4% 넘게 올랐고 AMD와 코히런트도 각각 약 2% 상승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국제유가 급등의 수혜를 받은 에너지는 2.3% 올라 가장 강했다. 반면 경기소비재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별 종목에서는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이브앤버스터스가 19% 급락했다. 비트코인 약세와 미 상원의 가상자산 관련 법안 처리 불발 여파로 코인베이스는 10.1%, 스트래티지는 5.4% 떨어졌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