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금리인상 시작하면 S&P500 최대 10% 조정" 월가 경고

"비용 전가 못하는 기업 마진 압박…변동성 충격도 우려"
2018년과 유사한 흐름 경고…"12월 2차 하락 가능성"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금리 인상을 시작해 추가 긴축에 나설 경우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최대 10%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크로리스크어드바이저스(MRA)의 딘 커넛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S&P500이 8~10% 조정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며 12월에는 2차 하락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S&P500은 역사적으로 증시가 약한 9월 들어 현재까지 약 1% 하락했다. 중동 전쟁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최근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2023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에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이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92% 확률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인상 가능성은 약 60%에 불과했다.

커넛은 이번 금리 인상이 단순히 주식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하는 데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높은 금리와 비용 상승이 겹치면 증가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운 기업들의 이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 마진 악화가 실적 전망 하향으로 이어지면 증시 조정폭도 커질 수 있다.

커넛은 금리 인상이 "비용을 전가할 수 없는 기업들의 마진을 압박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이 충분히 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성 충격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현재 시장 상황을 2018년과 비교했다. 당시 S&P500은 9월 고점을 찍은 뒤 10~11월에 걸쳐 약 10% 급락했다. 하락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연준이 2018년 12월에도 금리를 올리면서 연말 '산타 랠리'는 나타나지 않았고 S&P500은 다시 급락해 고점 대비 낙폭이 한때 거의 20%에 달했다.

커넛은 올해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번 주 한 차례 인상 자체보다 연준이 이후에도 금리를 계속 올리는 긴축 사이클로 전환하는지가 증시의 더 큰 위험이라는 의미다.

그는 S&P500이 우선 8~10% 조정을 받은 뒤 연준의 복수 금리 인상에 반응해 12월 다시 한 차례 하락할 가능성을 예상했다.

특히 소득과 자산에 따라 경제 상황이 크게 엇갈리는 'K자형 경제'와 채용·이직이 모두 둔화한 노동시장에서 연준이 여러 차례 금리를 올리는 상황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커넛은 2018년의 경험을 고려하면 현재 증시에서는 "방어적인 포지션이 올바른 접근법"이라고 조언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