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브릭스 단일통화 제안 없어"…현지통화 결제 논의는 계속

트럼프, 2024년 브릭스 공동통화 추진 시 100% 관세 경고

13일(현지시간0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참가국 정상들이 단체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09.13 ⓒ AFP=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현재 단일통화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 않으며, 회원국 간 양자 무역에서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통화 결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인도 정부가 밝혔다.

인도투데이에 따르면 수다카르 달렐라 인도 외교부 경제관계 담당 차관은 12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18차 브릭스 정상회의 첫날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브릭스 내에는 브릭스 통화에 대한 제안이 없다"고 말했다.

달렐라 차관은 회원국 간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무역 과정에서 거래 비용을 줄이기 위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지통화로 무역 대금을 결제하는 방안은 브릭스에서 이미 상당 기간 논의돼 온 것으로 새로운 주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지통화 결제가 양자 무역에서 거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방안으로 평가되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결제·결제 시스템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장려되고 있으며, 국가 간 무역 전반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수년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이른바 '탈달러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브릭스 단일통화가 도입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온 가운데 나왔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도 지난 11일 브릭스 국가들이 결제 시스템을 서로 연계하고 현지통화를 활용한 무역을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했지만, 단일통화 도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고얄 장관은 브릭스 비즈니스 포럼 개막식에서 인도가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통합결제인터페이스(UPI)를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UPI는 11개국에서 사용되고 있다"며 "브릭스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들이 결제 시스템을 연계하고 서로의 현지통화로 무역하며 디지털 무역을 세계화하고 미래의 신기술을 함께 구축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12일 채택된 뉴델리 선언에도 회원국의 현지통화를 활용한 무역 결제와 투자 촉진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각국의 국가적 우선순위를 존중하고 모든 국가에 동일한 방식이 적용될 수 없다는 점도 명시했다.

브릭스 단일통화 도입 가능성은 미국의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돼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전인 2024년 11월 브릭스 국가들이 새로운 단일통화를 만들거나 미국 달러화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국가가 새로운 브릭스 통화를 만들거나 강력한 미국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맞고 미국 시장에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작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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