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주 일제히 하락…SK하이닉스 ADR 2.3%·마이크론 2.6%↓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14% 하락…AMD 2.3%·엔비디아 1.5%↓
이란 공습에 유가·국채금리 동반 급등…AI·메모리주 매도 압력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국채 금리까지 치솟자 인공지능(AI)과 메모리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2.14% 떨어진 1만1288.61을 기록했다.

메모리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31% 떨어졌고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64% 하락했다.

AI 반도체주도 약세였다. 엔비디아는 1.51% 떨어졌고 AMD는 2.30% 하락했다. 브로드컴도 0.18% 내렸다. 반도체 장비주인 램리서치와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는 각각 3.74%, 3.61% 급락했다.

반도체주를 압박한 핵심 요인은 국제유가와 국채 금리의 동반 상승이었다.

미국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 급등한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도 4.6% 오른 배럴당 94.65달러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국채 금리도 뛰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4.798%까지 올라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기업이익에 적용되는 할인율이 높아지는 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적용받는 AI와 반도체 성장주에 상대적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강해질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을 약 68%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39.6%에서 크게 높아졌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란 공습과 유가 상승까지 겹쳤다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시장에 "위험회피를 촉발하기에 완벽한 조합"이라고 평가했다.

반도체주 약세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3% 떨어져 다우(-0.79%)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0.71%)보다 낙폭이 컸다.

특히 AI 열풍을 타고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던 반도체와 메모리주가 금리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미 국채 금리 움직임이 단기 주가 향방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