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이란 공습·유가 급등에 하락…나스닥 1.03%↓
WTI 5% 뛰어 90달러 돌파·美국채 금리 상승…인플레 우려 증폭
연준 9월 금리인상 확률 68%…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2.1%↓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9월 첫 거래일을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글로벌 국채 금리가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18.97포인트(0.79%) 떨어진 5만2766.9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67포인트(0.71%) 내린 7631.47, 나스닥종합지수는 271.11포인트(1.03%) 하락한 2만6099.77을 기록했다.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해 증시에 부담을 줬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 오른 배럴당 90.22달러에 마감했고 브렌트유는 4.6% 상승한 94.65달러를 기록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에 피격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역내 미군기지 공격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이란 지도부를 "경제적으로 질식시키기" 위한 새로운 은행 제재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이란은 걸프 지역의 원유 수출을 막겠다고 경고했다.
중동 긴장과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국채 금리도 끌어올렸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25년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일본 10년물 금리는 1996년 이후 최고, 독일 국채 금리는 2011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로스 메이필드 베어드 투자전략가는 로이터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이란 공습과 유가 상승까지 겹쳤다"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는 시장에 위험회피를 촉발하기에 완벽한 조합"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빠르게 높여 잡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확률을 68.2%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39.6%에서 크게 높아졌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은 매우 매파적이며 금리를 올리고 싶어 한다"며 "행정부로부터의 독립성을 보여주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나온 경제지표는 경기 둔화 가능성을 나타냈다. 미 노동부의 구인·이직보고서(JOLTS)는 노동시장 회전율이 둔화하고 있음을 보여줬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업 활동의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증시에서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반면 임의소비재가 가장 크게 떨어졌다.
기술주도 약세를 면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떨어졌으며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이 하락했다. 경기 흐름의 선행지표로 평가되는 다우존스 운송평균지수도 2.5% 급락했다.
계절적 부담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피셔인베스트먼츠가 피내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 1926년 이후 월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달은 9월이 유일하다.
메이필드는 "역사적으로 9월은 단연 최악의 달"이라며 "특히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이 시점부터 정치적 불안과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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