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습 재개에 유가 5% 급등…브렌트유 95달러 육박
한 달 만에 미·이란 직접 교전…호르무즈 긴장 다시 고조
美 "혁명수비대 표적 타격"…전면전보다 봉쇄·경제압박 강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이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도 5% 넘게 뛰어 95달러에 육박했다.
1일(현지시간) 브렌트유 선물은 4.5% 상승한 배럴당 94.52달러를 기록했고 이후 95.13달러까지 올라 상승률이 5.13%로 확대됐다. WTI 선물은 약 5% 오른 배럴당 90.03달러로 지난 7월24일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 급등은 미국과 이란이 한 달여 만에 직접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미군이 이란 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표적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다고 확인했다. 중부사령부는 최근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용 선박과 역내 미군을 공격하려 한 데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 한 척이 정체불명의 발사체 3발에 피격됐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에 따르면 유조선은 오만 해안과 가까운 남쪽 항로를 운항 중이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충돌은 미국이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의 이란 라라크섬에 있는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투하하기 위한 로켓을 발사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달 31일 요르단의 미군 기지 2곳을 공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공격에 대해 폭스뉴스에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때릴 것"이라며 추가 대응을 예고했다. 미국과 이란이 직접 공격을 주고받은 것은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다만 양측 모두 현재로서는 전면전 재개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전했다.
알리 바에즈 국제위기그룹(ICG) 부프로그램 국장은 미국이 광범위한 이란 군사시설 대신 로켓 발사대만 공격했다는 점을 들어 "미국은 적어도 현재로서는 전쟁 목표를 확대하기보다 특정 행동을 응징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제이슨 브로드스키 핵이란반대연합(UANI) 정책국장은 미국의 공격에 대해 "봉쇄를 강제하고 있는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능력을 약화하는 동시에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와 기업을 겨냥한 '2차 제재'도 강화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의 새로운 제재가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면서 이란이 물리적 공격에 나서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이 지난 6월 체결한 임시 합의에 따른 의무를 다시 이행한다면 이란도 즉각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7개월째 이어지는 전쟁으로 글로벌 에너지 공급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길목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위험도 커지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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