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년물 국채금리 3% 돌파…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1년 만에 두 배로 급등…BOJ 9월 추가 금리인상 확률 92%로 상승
금리 상승에 원리금 상환 비용 늘어…내년 이자비용 2300억달러 사상 최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3%를 찍으며 1996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진 가운데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국채 공급 우려까지 겹쳤다.
1일 일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최대 6bp(1bp=0.01%포인트) 상승한 3%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3%에 도달한 것은 1996년 이후 처음이다. 1년 전 이맘때 1.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일본 국채시장은 BOJ가 2024년 세계에서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이후 빠르게 변하고 있다.
과거 BOJ의 대규모 채권 매입으로 사실상 억눌렸던 국채금리가 이제는 물가와 경제성장 전망, 다른 자산과 비교한 수익률 등에 따라 시장에서 결정되는 정도가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위쿤 총 BNY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는 "금리 상승은 기존 포트폴리오에 평가손실을 안기지만 채권 투자자에게는 더 매력적인 진입 기회를 제공한다"며 "일본 국채가 다시 신뢰할 만한 자산배분 선택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금리 상승은 기존 채권 가격을 떨어뜨려 보유자에게는 평가손실을 안기지만,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더 낮은 가격에 채권을 사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최근 일본의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국채금리가 일제히 오른 데는 BOJ가 이르면 이달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영향을 끼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와프(OIS) 시장은 BOJ가 9월까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92% 반영하고 있다. 10월까지의 인상은 이미 100% 넘게 가격에 반영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정부도 지속적인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BOJ의 조기 금리인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도 BOJ의 금리인상을 거듭 압박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가 통화정책과 관련해 "옳은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계기로 일본 재무상과 우에다 총재를 만나 일본의 다음 정책 단계는 금리인상이 돼야 한다는 뜻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재정에 대한 우려도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긴다. 다카이치 정부는 일본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한 전례 없는 규모의 지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식료품 소비세 인하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아직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투자자들은 정부의 국채 발행 확대 가능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다음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국채 원리금 상환 등에 필요한 비용으로 사상 최대인 36조 6000억 엔(약 2300억 달러)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날 10년물 국채 입찰 수요가 최근 12개월 평균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금리는 장중 고점인 3%에서 다소 내려왔다.
일본의 국채금리 상승은 해외 금융시장에 영향을 끼친다. 일본 기관투자자들이 더 높은 자국 금리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 유인이 달라질 수 있고, 외국인 투자자의 일본 국채 거래도 크게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는 현재 일본 국채 현물 월간 거래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2009년 12%에서 크게 높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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