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日 재무상·일은 총재에 '다음 단계는 금리인상' 직접 요구"
NHK 보도…"G20서 日에 재정 지속가능성·금리인상 경로 강조"
미·일 7월 엔화 공동개입 후 BOJ 인상 압박…17~18일 日회의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재무상과 일본은행(BOJ) 총재에게 직접 일본의 다음 단계는 금리인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일본 NHK방송이 1일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 7월 31일 일본과 함께 엔화를 사들이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베선트 장관이 반복적인 시장 개입보다 BOJ의 금리인상을 통한 엔화 강세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더욱 분명히 한 것이다.
NHK가 인용한 미국 재무부의 에린 브라운 국제담당 차관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과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에게 일본의 다음 조치로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가타야마 재무상과 우에다 총재를 각각 만났다.
브라운 차관은 NHK에 베선트 장관이 일본에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금리를 올릴 수 있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는 점을 시장에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오는 17~18일 열리는 BOJ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를 더욱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베선트 장관은 이미 BOJ가 통화정책에서 "올바른 일을 할 것(do the right thing)"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베선트 장관은 일본이 반복적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떠받치기보다는 BOJ가 금리를 인상해 엔화 약세를 해소하는 방식을 선호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이러한 압박은 미국과 일본이 지난 7월 31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달 28일 최근 한 달 동안 외환시장 개입에 투입한 금액이 사상 최대인 15조 4000억 엔(약 964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공동개입 당시 매입한 엔화 규모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개입 규모는 일본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일 공동개입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BOJ가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31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도 7월 31일 공동개입 이후 엔화가 다시 하락한 것과 관련해 "나는 자연적인 균형을 바꿀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시장이 갖고 있지 않은 정보를 갖고 있다"며 "일본 정부와 BOJ가 엔화 강세로 이어질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BOJ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시장이 지금 그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엔화가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선 상황에서 나왔다. 7월 말 공동개입에도 엔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시장에서는 추가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과 BOJ의 금리인상 여부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31일 아시아 거래에서 한때 달러당 160.20엔까지 상승해 엔화 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베선트 장관이 BOJ의 금리인상 필요성을 시사하자 엔화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엔은 장중 159.48엔까지 떨어졌다. 1일 오전 10시에도 달러·엔 환율은 159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특히 베선트 장관이 이번에는 일본의 재무·통화정책 수장에게 직접 금리인상 필요성을 전달했다는 점에서 미국이 일본에 보내는 정책 신호가 한층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7~18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로 향한다. 베선트 장관의 잇따른 발언과 엔화 약세가 BOJ의 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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