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뉴욕 증시 강세론 철회…"워시 매파 발언에 단기 중립"
9월 FOMC 앞두고 '전술적 신중' 전환…금리인상 확률 70% 육박
금리 불확실성·9월 계절적 약세·AI주 조정 경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가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미국 증시에 대한 단기 강세 전망을 철회했다. 주식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탄탄하지만 금리인상 가능성과 계절적 약세, 인공지능(AI) 관련주의 모멘텀 약화로 앞으로 몇 주 동안 증시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드루 타일러 미국 시장정보 책임자가 이끄는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는 미국 주식에 대한 기존 강세 전망에서 물러나 '전술적 신중·중립(tactically cautious/neutral)'으로 입장을 바꿨다.
오는 9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타일러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주식시장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단기 변수들로 인해 시장이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에서 전술적으로 신중·중립적인 전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JP모건은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 등이 증시를 지지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강한 시장 환경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당분간은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주가 상승을 제약할 것으로 판단했다.
분위기를 바꾼 것은 워시 의장의 지난 28일 연설이었다. 워시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게 둔화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에 금융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다시 올릴 가능성을 빠르게 반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워시 의장이 전임자들보다 향후 금리정책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면서 연준이 실제 긴축에 나설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의 폭과 기간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JP모건은 지적했다.
국제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이날 4.75%를 넘어섰다. 10년물 금리가 4.75%를 돌파한 것은 2025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금리스와프 시장에는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거의 70% 반영됐다.
타일러는 워시의 발언으로 9월 FOMC가 금리 변경 가능성이 열려 있는 '라이브 미팅(live meeting)'이 됐다고 평가했다.
JP모건이 단기적으로 경계하는 요인은 금리뿐만이 아니다. 타일러는 금리 불확실성과 함께 △계절적인 증시 약세 △급등했던 AI 관련주의 모멘텀 청산을 단기 위험으로 꼽았다. 주식시장의 순포지션은 대체로 중립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9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주식의 수익률이 가장 부진한 달이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으로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월가는 AI 관련주 랠리가 계속될 수 있을지도 주시하고 있다. 타일러는 지난 6월 초에도 미국 증시가 수주 동안 하락하기에 앞서 전술적으로 신중한 전망으로 돌아선 바 있다.
JP모건은 앞으로 발표될 고용과 물가 지표를 연준의 정책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타일러는 이번 주(9월 4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가 "중요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도 9월 11일 나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워시 의장이 미국 경제를 완전고용 상태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비농업 고용이 5만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7월 고용은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 8월 예상치가 현실화하면 올해 평균적인 월간 고용 증가세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타일러는 "주식 강세장은 대체로 금리인상 사이클이나 경기침체 가운데 하나로 끝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분기 안에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결국 당장의 핵심 위험은 경기침체보다는 연준의 금리인상 여부와 긴축 경로라는 의미다.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도 금리 전망에 부담을 더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주를 중심으로 하락한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랐다.
shink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