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이란 교전 재개에 인플레 불안…다우 0.70% 하락
유가 급등에 인플레·금리인상 우려…브렌트 90달러 돌파
S&P500 8월 2.6%·나스닥 3.9%↑…엔비디아 등 AI주 월간 랠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미·이란 교전 재개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하지만 인공지능(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3대 지수는 8월 전체로는 일제히 상승했다.
3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4.09포인트(0.70%) 내린 5만3185.9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62포인트(0.33%) 하락한 7686.1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31.53포인트(0.12%) 밀린 2만6370.89로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직접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미 중부사령부는 전날 미군이 이란 라라크섬의 로켓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매체들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요르단의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이란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은 7월 말 이후 처음이다.
교전 재개로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83% 오른 배럴당 85.76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브렌트유는 2.71% 상승한 90.49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며 미국 국채금리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번지고 연준이 이르면 9월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65% 이상 반영했다.
지난 28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도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실었다. 워시는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기조적인 흐름이 의미 있게 개선됐다고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피터 터즈 체이스인베스트먼트카운슬 대표는 로이터에 "지난주 워시의 발언을 들었고 이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우세하다"며 "여기에 중동에서 계속되는 적대행위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폴 놀테 머피앤실베스트 선임 자산고문 겸 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워시의 잭슨홀 발언과 그것이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다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시장에서 극적인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며 "시장은 상당 기간 금리인상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유가 급등의 수혜를 받은 에너지주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할리버튼과 발레로에너지는 각각 1.9%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가장 부진했다. 캘리포니아 산불 관련 책임 문제에 대한 우려로 PG&E는 20.1% 폭락해 6년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게임스톱은 기존에 발표한 14억달러 규모의 채무 교환 가운데 약 27%를 신주 발행 대신 보유 현금으로 지급해 추가적인 주식 희석을 막겠다고 밝히면서 2.9% 상승했다.
이날 하락에도 뉴욕증시는 8월 전체로는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한 달 동안 1% 넘게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최근 16개월 가운데 15개월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S&P500은 8월 2.6%, 나스닥은 3.9% 상승하며 두 지수 모두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상승을 기록했다. S&P500과 다우는 이달 중 사상 최고치도 경신했다.
8월 랠리는 AI 관련 기술주가 주도했다. S&P500 정보기술 업종은 한 달 동안 6%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약 10%, 마이크로소프트는 9% 이상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6% 넘게 뛰었다.
다만 8월은 인플레이션 우려로 미 국채금리가 수년 만의 높은 수준까지 치솟는 등 변동성이 큰 한 달이기도 했다.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국채 바이백 확대에 나섰지만 장기물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톰 헤인린 US뱅크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현재 유가가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아직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세계에는 필요한 만큼의 원유가 있고 배럴당 80~90달러는 경제를 무너뜨릴 정도로 제약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도 유가가 100달러를 넘으면 상당히 부담스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발표되는 8월 고용보고서로 향한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지표도 예정돼 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도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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