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교전 재개에 브렌트유 90달러 돌파…WTI도 3% 가까이 급등
미군, 이란 라라크섬 로켓 발사대 2곳 타격…7월 말 이후 첫 공개 공격
트럼프 "하르그섬 산산조각 낼 것" 위협…호르무즈 공급 차질 우려 재점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3% 안팎 급등했다. 미국이 이란 영토를 다시 공격한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공급 차질 우려가 커졌다.
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 선물은 2.7% 상승한 배럴당 90.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최근월물은 2.8% 오른 배럴당 85.76달러에 마감했다.
미군은 전날 이란 라라크섬에 있는 로켓 발사대 2곳을 공격했다. 워싱턴과 테헤란이 다시 직접적인 교전에 들어간 것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 대변인 팀 호킨스 해군 대령은 성명을 통해 "미군이 이날 라라크섬의 이란 발사대 2곳을 타격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 병력이 기뢰를 탑재한 로켓을 호르무즈 해협으로 발사할 준비를 하는 것이 관측됐다"고 공격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공격은 7월 말 이후 미국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첫 이란 내 군사시설 타격이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미군의 공격으로 이란군 여러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에 있는 미군 기지를 공격했다고 이란 매체들이 전했다.
군사적 긴장을 더욱 끌어올린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공격 위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저녁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최대 원유 수출 터미널이 위치한 하르그섬을 겨냥해 "산산조각 날 것(going to be blown to smithereens)"이라고 경고했다.
하르그섬은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이라는 점에서 실제 공격이 이뤄질 경우 이란산 원유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동 분쟁으로 이미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타마스 바르가 PVM오일어소시에이츠 애널리스트는 "공급 위험은 지속될 것이며 향후 수주에서 수개월 동안 원유 재고는 계속 감소할 것"이라며 "이란 위기가 중동의 안보 현상(status quo)을 바꿔놓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중동뿐 아니라 러시아의 정유시설을 겨냥한 공격이 늘어난 것도 유가를 밀어 올리는 요인이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중동과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 증가로 이미 빠듯했던 글로벌 정제 능력이 더욱 제약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새로운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군사 충돌이 재개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시설까지 공격 대상으로 거론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호르무즈 해협과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에 다시 집중될 전망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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