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스페이스X가 인수한 '커서'에 AI 공급 중단"…올트먼·머스크 갈등 격화

"과거 경험으로 스페이스X의 약관 준수 확신 없어"
머스크 "전혀 신경 쓰지 않아"

오픈AI 로고 일러스트. 2026.06.1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오픈AI는 스페이스X가 소유한 코딩 도구 '커서'에 AI 모델 제공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28일) "일론 머스크의 회사들이 계약을 위반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스페이스X가 서비스 약관을 준수해 우리 기술을 사용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중단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오픈AI는 오는 11월 12일을 모델 제공 종료일로 제안했으며, 커서와의 계약엔 '지배권 변경'이 발생할 경우 일정한 기간 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이 있다고 설명했다.

커서 개발사인 스타트업 애니스피어는 이달 초 스페이스X에 600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로 인수됐다.

오픈AI의 결정에 대해 머스크는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응수했다.

이어 올트먼과 그레그 브록먼 오픈AI 사장을 "신뢰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하며 두 사람이 "오픈소스 비영리단체를 훔쳤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다만 커서의 공동 창립자이자 현재 스페이스X의 임원인 마이클 트루엘은 X를 통해 오픈AI와 문제 해결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일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 간 경쟁이 더욱 심화할 전망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올트먼과 머스크는 수년간 앙숙 관계에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올해 초 머스크가 오픈AI를 상대로 제기한 1500억 달러(약 207조 원) 규모의 소송 재판으로 절정에 달했다. 당시 머스크는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영리 기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비영리 조직으로 운영하겠다는 창립 취지를 버리고 자신과 대중을 속였다고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머스크 측 변호사는 머스크와 다른 증인이 올트먼이 거짓말쟁이라고 증언했다고 주장했고, 오픈AI는 머스크가 회사 경영권을 장악하려고 했다고 반박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