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타델 "연준, 인플레 대응에 소극적…美장기금리 급등 부추겨"

정책금리 고점서 1.75%p 내렸는데 美국채 30년물은 19년래 최고
"연준·재정당국 어려운 선택 앞에서 쉬운 길 택한다는 시장 판단"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20년 가까운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배경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대응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노샤드 샤 시타델증권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채권 세일즈 대표는 고객 보고서에서 장기간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를 웃돌았는데도 연준이 통화정책 긴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장기 국채 금리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준의 정책금리가 정점에서 이미 1.75%포인트 낮아졌는데도 장기 국채 금리는 오히려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5.28%를 넘어서며 19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물가와 소비 지표가 둔화하면서 연준의 추가 긴축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전망에도 장기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다.

샤 대표는 "이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을 때 연준과 재정당국 모두 더 쉬운 길을 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한 금융시장 전반의 위험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단기적인 경기 둔화나 금융시장 충격을 감수할 만큼 강하게 긴축할 것인지 시장은 의심하고 있다는 의미다.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장기 국채를 보유할 때 요구하는 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샤 대표는 최근 물가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를 금리 위험이 사라졌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근원 상품 가운데 가격이 오르는 품목의 비중이 55%를 넘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연준의 금리 결정도 '아슬아슬한 판단(line-ball call)'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샤 대표는 AI 투자와 관련해서는 투자 매력이 최첨단 모델 개발업체에서 클라우드 인프라 업체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가 컴퓨팅 용량과 AI 추론, 유통을 통해 AI를 수익화하기에 더 유리한 위치에 있어 오픈AI나 앤트로픽 같은 최첨단 AI 모델 개발업체보다 투자수익을 가시적으로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