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中 AI의 배신…"키미 K3 실제 작업비용은 앤트로픽의 2배"
알파센스, 금융질문 245개·9개 모델 비교…토큰 단가 싸도 사용량 많아
美오퍼스 4.8, 中키미 K3 절반 비용에 품질 13%↑…GPT-5.6 솔도 비용 13%↓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인공지능(AI) 모델이 미국 모델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업무 수행 비용을 따지면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최첨단 모델이 중국 경쟁 모델보다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인용한 AI 기반 검색·시장조사 업체 알파센스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오픈AI와 앤트로픽의 폐쇄형 모델이 일부 작업에서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좋은 결과를 냈다.
알파센스는 기업 실적 발표문과 투자자 콘퍼런스콜 녹취록, 증권신고서 등을 토대로 금융분석 질문 245개를 만들어 9개 AI 모델의 답변 품질과 비용을 비교했다.
그 결과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5.6 솔과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오퍼스 4.8이 중국 문샷AI의 키미 K3와 Z.ai의 GLM-5.2보다 더 낮은 비용으로 더 좋은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인 가격만 보면 중국 모델이 훨씬 저렴하다. 출력 토큰 100만 개당 가격은 키미 K3가 15달러로 오퍼스 4.8의 25달러, GPT-5.6 솔의 30달러보다 각각 40%, 50% 저렴하다.
하지만 실제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상황이 뒤집혔다. 키미 K3가 답변을 생성하는 데 미국 모델보다 훨씬 많은 토큰을 사용하면서 최종 비용이 더 높아졌기 때문이다.
알파센스 조사에서 GPT-5.6 솔의 질문당 중위 총비용은 키미 K3보다 13% 낮았지만 답변 품질 점수는 20% 높았다.
앤트로픽의 오퍼스 4.8은 격차가 더 컸다. 키미 K3의 절반에 불과한 비용으로 답변 품질은 13% 높았다. GLM-5.2는 키미 K3보다 비용이 약 2배 들면서도 품질은 더 낮았다.
잭 코코 알파센스 최고경영자(CEO)는 "토큰당 가격만 보면 비싸 보이는 모델들이 실제로는 토큰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해 비용이 덜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AI의 경제성을 판단할 때 단순히 '토큰 100만 개 가격'을 비교하기보다 하나의 작업을 완료하는 데 실제 얼마의 토큰과 비용이 필요한지를 따져야 한다는 얘기다.
이번 연구는 중국 AI 업체들이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을 앞세워 미국 AI 업체들을 위협하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문샷AI의 키미 K3가 일부 벤치마크에서 미국 최첨단 모델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면서 기업들이 고가의 미국 모델 대신 중국 오픈웨이트 모델을 채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하지만 미국 AI 업계에서는 성능이 높은 모델일수록 동일한 작업을 더 적은 토큰으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비용까지 저렴할 수 있다는 반론이 나오고 있다.
오픈AI 이사회 의장 브렛 테일러도 지난달 CNBC 인터뷰에서 최첨단 모델은 질문에 답하거나 작업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토큰 자체가 적어 오픈소스 모델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번 연구가 중국 AI의 가격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미국보다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니다.
AI 모델 분석업체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키미 K3와 GLM-5.2가 미국 모델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평가해 어떤 작업과 측정 방식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엇갈린다.
알파센스 역시 하나의 모델만 사용하는 것보다 업무에 따라 여러 모델을 조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봤다. 실제 자사 검색 서비스에서도 계획 수립에는 성능이 높은 모델을, 실행 단계에는 저렴한 모델을 배정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낮추고 있다.
여러 AI를 섞어 사용하는 전략이 확산하면서 질문이나 작업에 따라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으로 선택하는 '모델 라우팅'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고 디인포메이션은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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