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생산 포드 링컨, 2030년부터 美로 일부 이전…52% 관세 부담

짐 팔리 CEO 로이터 인터뷰…"어려운 결정이지만 美제조기반 강화할 필요"
GM도 뷰익 생산 中→美 이전…中 기술 규제까지 美 자동차 공급망 재편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가 중국에서 생산하는 고급차 브랜드 링컨의 일부 모델 생산을 2030년부터 미국으로 이전한다.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고율 관세와 중국산 자동차 기술에 대한 규제가 미국 완성차업체들의 생산기지 재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생산하는 일부 링컨 모델을 2030년부터 미국에서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팔리 CEO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미국 자동차 제조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링컨 차량은 미국 내수시장에 판매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생산 공장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결정에는 중국산 자동차에 부과되는 높은 관세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포드가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입하는 주력 차량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링컨 노틸러스에는 현재 52.5%의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대중국 자동차 정책이 단순히 중국산 차량의 미국 판매를 억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 업체들의 중국 생산 물량까지 본토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팔리 CEO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함께한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정책이 정해지자마자 결정을 내렸다"며 "행정부가 무엇을 하려는지, 그것이 포드에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포드에는 우위가 있다"며 "미국 내 제조에는 우위가 있다"고 강조했다.

포드의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도 비슷한 움직임에 나섰다. GM은 중국에서 생산하는 뷰익 인비전의 생산을 2028년부터 미국으로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뿐 아니라 미국의 '커넥티드 차량 규정(Connected Vehicle Rule)'도 포드의 생산 이전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 규정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차량에 특정 중국산 기술과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팔리 CEO는 관세와 커넥티드 차량 규제가 모두 생산 이전 결정에 영향을 줬지만 가장 큰 요인은 관세였다고 설명했다.

포드는 당초 중국에서 생산되는 노틸러스를 계속 미국에서 판매하기 위해 미 상무부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차량에 탑재되는 소프트웨어는 미국에서 개발하지만 중국에서 설치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포드는 상무부와 협의한 결과 노틸러스를 미국에서 계속 판매하기 위해 별도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포드는 지난해 미국에서 노틸러스 약 3만4000대를 판매했다.

미 의회에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과 미국 시장의 연결고리를 더 차단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미 상원 상무위원회는 지난달 중국 기업이 지분 15%를 초과해 보유한 자동차업체가 미국에서 차량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이 규제가 시행될 경우 중국 자본이 투자한 메르세데스-벤츠의 미국 내 신차 판매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포드는 이번 생산 이전이 링컨의 기존 미국 생산 기반을 확대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링컨 내비게이터는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에비에이터는 시카고 조립공장에서 생산된다. 두 모델은 미국에서 생산해 캐나다와 멕시코, 중동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