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연은 총재 "물가 안 잡히면 9월 금리 인상 가능"

FT 인터뷰 "고물가로 저소득층·중산층 생계 부담 가중"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수잔 콜린스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르면 9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콜린스 총재는 인터뷰에서 향후 경제지표에 따라 다음 달 금리 인상을 지지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콜린스 총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경제 여건이 더 긴축적인 정책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금리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지난달 회의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콜린스 총재는 당시 금리 수준이 "약간 긴축적(mildly restrictive)"이라며 점진적으로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 압력이 다시 커지면서 콜린스 총재는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콜린스 총재는 고물가가 저소득층과 중산층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북동부 지역 기업들과 대화할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물가 문제가 거론된다며 "저소득·중간소득 가구에서는 생계를 꾸려가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점점 더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은 다른 미국 지역보다 겨울철 난방유 의존도가 높고 전력 생산의 예비 연료로도 석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에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고 FT는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급감하면서 올해 미국의 물가 압력도 다시 높아졌다. 여기에 관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까지 겹쳤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월 전년 대비 2.4%에서 5월 4.2%까지 높아져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6월에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3.5%로 둔화했지만 최근 휘발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7월 물가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은 이날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4%로 6월의 3.5%에서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의 2.6%에서 2.5%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 3.7%로 연준 목표인 2%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지난달 FOMC에서는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 3명이 즉각적인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동결 결정에 반대했다.

리사 쿡, 필립 제퍼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물가가 충분히 둔화하지 않을 경우 9월 0.25%포인트(p)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FOMC 부의장인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역시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다만 최근 고용시장 둔화는 연준의 결정을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다. 지난달 미국 고용은 예상과 달리 2만3000명 감소했다. 최근 3개월 월평균 고용 증가도 2만명에 그쳐 1분기의 7만3000명에서 크게 둔화했다.

콜린스 총재는 그러나 한 달 고용지표에 지나치게 큰 의미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민간 부문의 고용은 여전히 증가했고 실업률도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그는 노동 공급 증가세가 둔화한 상황에서는 일부 달에 고용이 감소하고 다른 달에는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콜린스 총재는 노동시장 지표가 "상당히 엇갈리고" 이례적인 균형 상태에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물가 위험을 더 크다고 봤다. 그는 "지켜봐야 할 것이 많지만 인플레이션은 너무 높다"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