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물타기 한계…공모가 근처 반등하자 개미들 손절 물량

상장 후 첫 개인 순매도 450만달러…평균 매입가 147달러
6월 공모가 대비 67% 폭등했다 상승분 모두 반납…지난주 23% 반등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관련 광고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표출되고 있다.2026.6.14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 주식을 상장 이후 꾸준히 사들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 주가가 급락 이후 공모가 부근까지 반등하자 그동안 손실을 감수하며 주식을 사들였던 개인들이 일부 물량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인용한 반다리서치 자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일 스페이스X 주식을 450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스페이스X가 지난 6월 12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하루 기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들은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급등했다가 추락하는 과정에서도 줄곧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지난 5일 주가가 하루 만에 13.6% 급락했을 때도 저가매수에 나섰다. 5일 개인 순매수 규모는 상장 이후 네 번째로 많았다.

하지만 주가가 다시 공모가인 135달러 부근까지 반등하자 개인들의 움직임이 처음으로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섰다.

샘 노스 이토로 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지속적인 순매수에서 매도로 전환하는 것은 한 가지 요인 때문인 경우가 드물다"며 "대체로 차익실현과 포지션 피로감, 위험 대비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7일 개인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시점에 주가는 강하게 반등하면서 공모가 부근까지 올라왔다"며 "공포에 질린 투매라기보다 주가가 강해진 기회를 이용해 일부 자금을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균 147달러에 산 개미들…135달러 근접하자 손실 줄이고 매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격을 감안하면 이번 매도는 손실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자이 말히 반다리서치 수석 주식전략가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평균 매입가격을 주당 약 147달러로 추산했다. 7일 주가가 공모가 135달러 부근까지 회복했지만 개인들의 평균 매입가격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한다.

말히 전략가는 이번 순매도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손실을 줄이려는 움직임이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순매도 규모 자체는 아직 크지 않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지난 7일 개인 순매도액은 450만달러로 스페이스X 상장 이후 하루 최대 순매수액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상장 직후인 6월 16일 하루에만 스페이스X 주식을 1억4460만달러어치 순매수했다.

공모가보다 67% 폭등했다 추락…7월16일부터 계속 공모가 밑돌아

스페이스X 개인투자자들의 심리가 달라진 배경에는 극심한 주가 변동이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4일 주당 135달러에 상장한 뒤 주가가 공모가보다 최대 67%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8월에는 한때 공모가보다 22% 이상 낮은 수준까지 추락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상장기업으로서 처음 발표한 분기 실적을 둘러싼 우려로 주가가 13.6% 급락했다.

스페이스X는 인공지능(AI) 투자에서 예상보다 빠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수익성이 높은 위성인터넷 사업 스타링크가 막대한 AI 투자비용을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이후 주가는 지난주 약 23% 급반등했다. 10일 장 초반에도 1.4% 오른 134.95달러를 기록하며 공모가에 바짝 다가섰다. 그러나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7월 16일 이후 하루도 공모가 135달러를 회복하지 못했다.

상장 물량 30% 개미에게 줬는데…보호예수 해제로 유통주식 2배↑

개인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상장 초기부터 주가를 떠받치는 핵심 투자층이었다.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 당시 시장에 내놓은 주식 가운데 최소 30%를 개인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최근에는 스페이스X를 거래할 수 있는 주식 물량도 크게 늘었다. 지난주 여러 차례 예정된 보호예수 가운데 첫 번째 제한이 해제되면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주식 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온라인에서도 스페이스X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최근 일주일 동안 미국 개인투자자들이 모이는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에서 스페이스X는 두 번째로 많이 언급된 종목이었다.

하지만 상장 직후부터 급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그동안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들이 처음으로 순매도로 돌아섰다는 점에서 투자심리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