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월 금리조정, 결국 물가에 달렸다…고용 이어 12일 CPI 주목

고용 충격에 9월 FOMC 인상 확률 50% 아래로…연준 내부선 '인상론' 상당
7월 소비자물가 예상 3.4%…예상 웃돌면 금리인상 베팅 다시 살아날 수도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오는 12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금리인상 여부를 가를 최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예상 밖의 고용 감소로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50% 아래로 떨어졌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꺾이지 않을 경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하다.

지난주 고용보고서가 금리인상 기대를 한 차례 꺾어놓았다면 오는 12일 CPI는 연준이 고용 둔화에 무게를 둘지,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추가 긴축에 나설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된 뒤 금리선물 시장에서 다음달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50%를 웃돌던 수준에서 50% 아래로 떨어졌다.

7월 비농업 일자리가 2만3000개 감소하면서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평가됐던 미국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실업률은 6월 4.2%에서 7월 4.1%로 소폭 낮아졌지만 노동자들이 노동시장에서 이탈한 영향이 컸다. 연준으로서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가 이미 약해진 신규 채용을 더욱 압박할 위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9월 금리인상이 완전히 물 건너간 것은 아니다. 연준 내부의 시선이 여전히 고용보다 인플레이션에 상당 부분 쏠려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가장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연준은 지난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했지만 12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3명이 금리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이번주 발표될 7월 C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고용 악화에도 연준이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로이터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에 따르면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 전망치는 2.5%다.

고용 약해졌지만 연준 내부 '인상론' 여전

특히 지난달 FOMC 이후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인상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회의에서 인상을 주장한 3명의 위원은 현재 통화정책이 물가 압력을 통제하는 데 필요한 만큼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캔자스시티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들도 지난주 FOMC에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금리 동결에 찬성했던 위원들 역시 인상 가능성을 닫지는 않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올해 하반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내년에는 추가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경제가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는 궤도에 있지 않다면 행동하는 것이 전적으로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지난 5일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하다면 금리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FOMC 투표권을 가진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역시 향후 정책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대응책은 "더 높은 금리"가 될 수도 있고 "현재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7일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판단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7월 지표가 자신이 바라봐온 노동시장과 "매우 일치한다"며 "노동시장은 느슨하지도, 빡빡하지도 않다"고 평가했다.

"7·8월 물가 강하면 인상"…고용보다 CPI 주목

일부 이코노미스트들도 고용 악화만으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고 평가한다.

오마이르 샤리프 인플레이션인사이츠 대표는 7월 고용과 이전 달 수치의 하향 조정으로 노동시장 안정론이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연준이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샤리프는 "7월과 8월 물가가 강하면 금리를 올릴 태세로 보이는 FOMC가 이번 고용의 하방 충격만으로 판단을 실질적으로 바꿀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와 함께 연준 의장 후보군에 올랐던 릭 리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연준이 노동시장을 계속 면밀히 주시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다"며 "연준은 계속 인플레이션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론도 있다. 씨티은행은 앞으로 물가까지 둔화할 경우 연준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보다 고용의 하방 위험을 더 심각하게 고려할 것으로 예상했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으며 다음 움직임은 인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며 10월 금리인하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