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美고용 8만3000명 증가 전망…워시 '침묵의 연준' 첫 시험대
실업률 4.2% 유지 예상…'저고용·저해고' 지속 속 참가율·임금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신규 일자리 수보다 노동시장 전반의 체력을 보여주는 세부 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이번 고용보고서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포워드가이던스(사전 정책 신호)를 축소한 이후 처음 발표되는 핵심 경제지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준의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가 줄어든 만큼 시장은 경제지표 하나하나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노동부는 7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 7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발표한다. 월가에서는 7월 비농업 고용이 8만3000명 증가해 6월의 5만7000명보다 다소 늘고, 실업률은 4.2%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간 월평균 20만명 안팎의 고용 증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번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여부를 단독으로 결정짓지는 않겠지만, 다음 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함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뿐 아니라 워시 의장의 새로운 통화정책 소통 방식이 시장에서 얼마나 효과를 낼지를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워시 의장은 지난달 FOMC 이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거의 제시하지 않았고, 시장은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통해 연준의 정책 방향을 직접 추론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고용시장에 큰 변화는 없지만 채용과 해고가 모두 둔화하는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핵심 인력만 충원하고 기존 직원은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물가 압력으로 비용 부담이 커진 데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제한으로 노동공급도 줄어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해고는 여전히 매우 적다. 7월 말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계절조정 전 기준 17만5000건으로 약 6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 가운데 하나를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표는 노동시장 참가율이다. 6월 참가율은 61.5%로 코로나19 회복기였던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았고,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1976년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
25~54세 핵심 노동연령층 참가율도 2023년 말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감소가 계절적 왜곡인지, 아니면 기업들의 채용 둔화가 구조적으로 심화한 결과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최근 "현재 노동시장은 '저고용·저해고' 균형 상태"라며 "특히 사회에 처음 진입하는 청년층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서비스가 여전히 고용시장을 떠받치는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규 일자리의 절반 이상이 병원과 의원 등 의료 분야에서 만들어졌으며 7월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활발한 노동시장이라면 대부분 업종에서 고용이 늘어나지만 최근 2년 가까이는 의료 분야에 신규 채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연준은 노동시장이 여전히 안정적이라고 판단하면서도 정책의 초점은 인플레이션에 맞추고 있다.
네이비연방신용조합의 헤더 롱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관심은 분명 물가에 있다"면서도 "청년층에게 충분한 일자리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시간당 평균임금이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5%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현재 임금 상승은 팬데믹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노동비용은 지금의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요인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씨티는 실업률이 연내 4.5%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며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월까지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뱅가드는 자체 자료를 토대로 7월 신규 고용이 1만8000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산하며 노동시장 둔화가 가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로이터는 워시 의장이 포워드가이던스를 줄인 만큼 투자자들은 앞으로 연준의 발언보다 고용과 물가 등 경제지표를 통해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뿐 아니라 '경제지표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워시 체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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