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공동개입 효과 벌써 절반 반납…추가 개입 전망 '고개'
달러당 155엔→158엔대로 되돌림…"개입 한계, BOJ 금리인상 병행"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급등했던 엔화가 상승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추가 공동개입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외환시장 개입만으로는 엔화 약세를 되돌리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과 미국의 금리 인하가 병행돼야 효과가 지속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달러당 엔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7일 오전 10시 48분 기준 158.30엔 안팎으로 거래됐다. 엔화는 이번주 초 미국과 일본의 공동 엔화 매수 개입 직후 달러당 155.23엔까지 내려와 강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폭의 절반가량을 반납했다. 개입 직전인 지난주에는 달러당 164엔에 육박하며 약 4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이 외환시장 개입만으로는 장기적인 엔화 약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여전히 크고, 일본의 막대한 정부부채와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엔화를 계속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달러 강세가 재개된 점도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공동개입이 단기적으로는 엔화 급락을 저지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장기적인 환율 방향은 결국 미·일 금리 차와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미국과 일본 당국은 필요하면 추가 공동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오버시차이니즈뱅킹공사(OCBC)의 모 시옹 심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이 160엔에 접근할수록 추가 개입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외환시장 개입이 효과를 거두려면 일본은행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이나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은행은 지난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단기금리 스와프(OIS)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60% 반영하고 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도 외환시장 움직임에 대해 통화정책과 보조를 맞춰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시장의 관심이 다시 미국 국채금리로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마켓라이브의 마크 크랜필드 전략가는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엔 환율을 155엔 아래로 끌어내리는 데 두 차례 실패했다"며 "시장은 다시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 강세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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