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AI 투자 과열 경계…"금융안정 리스크·물가 압력 모두 주시"

뉴욕 연은 총재 "AI 거품은 아니지만 변동성 불가피"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AI 생산성 기대하며 고물가 용인 안 돼"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금융시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AI가 장기적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기대는 인정하면서도, 막대한 투자와 차입 확대가 금융 안정을 위협하거나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인식이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 인사들은 AI 산업으로 몰리는 대규모 투자와 차입 확대가 금융안정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기 시작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을 거품이라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AI라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기대와 열기가 매우 높은 상황이며 투자자들은 AI의 경제적 효과가 얼마나 클지 실시간으로 판단하려 하며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를 위한 차입이 늘고 있지만 이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레버리지 확대가 금융 안정을 위협할 정도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연준 인사들은 보다 신중한 시각을 보였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 "거시적 차원에서 AI 산업이 또 다른 '대마불사(too big to fail)' 산업으로 변하는 것은 아닌지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전력회사, 지역사회가 계약과 투자로 복잡하게 연결되면서 "어느 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AI 투자 규모와 증가 속도만 보면 충분히 우려할 만하다"며 차입 확대와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 내부에서는 AI의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물가를 낮출 수 있다는 기대에도 통화정책은 현재의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6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행사에서 "통화정책은 미래의 생산성 성장을 기대하며 현재의 높은 인플레이션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며 "기조적 물가 상승을 의미 있게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 투자 수요와 공급 충격이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2.5~3% 수준에서 고착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살렘 총재는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약속하며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용인하는 중앙은행은 기대 인플레이션의 기준점을 흔들 수 있다"며 "한 번 잃은 신뢰를 회복하는 데는 큰 비용이 든다"고 경고했다.

민간에서도 AI 투자 속도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있다.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록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현재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는 2005년 주택투자 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 증가 속도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주택시장보다 더 빠르다"고 분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