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숨고르기' 다우 0.85%↓…"호르무즈 협상·고용지표 대기"

[뉴욕마감]유가 4% 반등에 차익실현…데이터 저장 웨스턴디지털 13% 폭락

뉴욕증권거래소 도로 표지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최근 사상 최고치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진전 여부와 7일 발표되는 미국 7월 고용지표를 앞두고 관망세를 두드러졌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64.02포인트(0.85%) 내린 5만3885.10으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9포인트(0.18%) 하락한 7709.96, 나스닥종합지수는 15.09포인트(0.06%) 밀린 2만6348.35를 기록했다.

이번 주 초 다우와 S&P500은 기업 실적 호조와 미국·이란 전쟁 종식 기대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은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고 기업 실적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란 의회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75% 오른 배럴당 77.29달러, 브렌트유는 3.83% 상승한 82.49달러에 마감했다.

서밋TX캐피털의 로버트 번스톤 트레이딩 책임자는 로이터에 "시장도 이제는 이란 관련 헤드라인 자체보다 실제 합의 내용이 무엇인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며 "트윗과 속보만으로 시장이 크게 움직이는 국면은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적 발표 이후 종목별 주가 흐름은 크게 엇갈렸다.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웨스턴디지털은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13% 급락했다. 메모리 업체 샌디스크도 6.8% 하락했다.

광고 플랫폼 앱러빈은 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치면서 19.7% 폭락했고, 클라우드 보안업체 데이터도그도 성장 둔화 전망을 제시해 19% 급락하며 S&P500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스페이스X는 초기 투자자들의 보호예수(lock-up) 해제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6.1% 상승 마감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의 84.8%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는 1994년 이후 평균(6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7일 발표되는 미국의 7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케빈 워시 의장이 포워드가이던스를 축소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는 경제지표에 더욱 좌우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소폭 증가하며 노동시장 둔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이번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9월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