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협상 낙관론 꺾였다…이란 통항 제한안에 국제유가 4% 급등
미·이스라엘 선박 통과 금지·'적대국' 화물 20% 벌금 초안 공개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에 대한 낙관론으로 하락하던 국제유가가 이란의 강경한 통항 제한 초안이 공개되면서 다시 급등했다.
6일(현지시간) 브렌트유는 전장보다 3.8% 오른 배럴당 82.49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8% 상승한 77.29달러에 마감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미국·이란 합의가 이르면 수요일(5일) 나올 수 있다"고 밝히면서 이번 주 들어 유가는 약 8% 하락했다.
하지만 합의 발표가 지연되는 가운데 이란 국영 파르스 통신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대폭 제한하는 내용의 초안을 공개하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의회 위원회에서 검토 중인 초안은 미국과 이스라엘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금지하고, 이란에 피해를 입힌 국가의 선박도 배상이 이뤄질 때까지 통항을 허용하지 않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를 위반하는 선박에는 적재 화물 가치의 20%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미국과 이란은 오만의 중재 아래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항로 설정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입항 선박은 이란 영해를, 출항 선박은 오만 영해를 이용하도록 항로를 분리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초안은 시장이 기대했던 '자유로운 통항 보장'과는 거리가 먼 내용으로 평가되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를 다시 키웠다.
홍해와 호르무즈 해협 일대의 지정학적 긴장도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은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내 병력 집결지를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전날에도 사우디 옌부 수출항 인근 홍해에서 사우디 유조선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도 전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유조선이 오만 해안 인근에서 두 차례 폭발음을 들었다고 보고했다. 선박과 승무원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미국·이란 협상 결과와 이란 의회의 최종 결정이 국제유가의 단기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평상시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인 만큼 통항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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