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선트, 미·일 공동 외환개입 확인…"추가 행동도 주저 안해"
트럼프 "우정의 신호"…달러당 엔화 164→157엔 '급반등'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지난주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을 공식 확인하며 추가 공동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에 "트럼프 행정부는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을 위해 행동한다"며 "경제안보는 국가안보이며 미·일 동맹도 그 기반 위에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금요일(7월 31일) 공동 외환시장 조치는 무질서한 엔화 움직임(disorderly yen movements)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엔화 하락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함께 개입했음을 인정했다.
이어 "미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 및 일본은행(BOJ)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추가 개입 가능성도 열어 뒀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FIMA(외국·국제통화당국 환매조건부채권) 레포 기구를 "중요한 안전판(backstop)"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몇 달 안에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FIMA 레포는 해외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즉각 매도하지 않고도 이를 담보로 달러 유동성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시장에서는 일본이 엔화 방어를 위해 미 국채를 대규모 매도할 경우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 개입과 통화정책 조치를 강력히 지지한다"며 "다카이치 정부는 약 15년에 걸친 대규모 경기부양을 바탕으로 새로운 단계의 아베노믹스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선트 장관의 X 게시물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개입을 사실상 공식 확인했다.
그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도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일본이 약간의 도움을 원했고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돕는다"며 "무엇보다도 이번 조치는 우정의 신호(a signal of friendship)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은 진주만을 제외하면 항상 미국에 매우 좋은 친구였다"고 덧붙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달 31일 장중 164엔에 근접하며 1986년 이후 최고 수준(엔화 가치 최저)까지 치솟았지만, 일본과 미국의 공동 개입 이후 급반전했다.
환율은 1일 뉴욕장에서 157.40엔까지 떨어졌고, 3일 오전에도 157.5엔 안팎에서 거래되며 엔화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이틀 만에 달러당 164엔에 육박했던 환율이 157엔대로 내려오면서 엔화 가치는 약 4% 급등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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