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공격 대신 협상"…유가 급락·뉴욕증시 선물 상승
유가 장초반 7% 급락 후 낙폭 5%로 축소…나스닥 선물 +0.8%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 공격을 취소하고 협상 재개 방침을 밝히면서 국제유가가 장 초반 7% 넘게 급락한 뒤 낙폭을 다소 줄였다.
뉴욕증시 선물은 상승했고 달러는 약세를 보이는 등 시장은 중동 긴장 완화 가능성을 반영했다.
3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장 초반 7% 넘게 하락했다가 낙폭을 줄여 배럴당 83.79달러로 4.71% 내렸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0.72달러로 4.67% 하락했다.
뉴욕증시 선물도 강세를 나타냈다. S&P500 선물은 0.5%, 나스닥100 선물은 0.8% 상승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와 주요 기업 실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와 C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 동맹국들이 협상을 요청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취소했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공격이 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협상이 가능한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3일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항로 개설을 위한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 단계라고 밝히면서 원유 공급 차질 우려도 완화됐다. 또한 주요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이 생산 할당량을 다시 소폭 인상한 것도 유가에 부담을 주었다.
달러는 약세를 보였고 호주달러 등 위험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는 달러당 157엔 안팎에서 강세를 유지했다. 시장은 지난주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 이후 추가 공조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역사는 미국이 참여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 상당한 효과를 냈음을 보여준다"며 "투자자들은 당국의 흐름에 맞서는 대신 이를 따라가는 편이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제 미국 경제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7월 미국 고용보고서가 최대 이벤트다. 시장에서는 비농업부문 고용이 8만7500명 증가해 전달(5만7000명)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실적도 이어진다. 반도체 업체 AMD와 데이터 분석업체 팔란티어를 비롯해 맥도날드, 크래프트하인즈, 코스트코, 월트디즈니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주 빅테크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치는 이전보다 까다로워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AI 투자 효과를 입증하며 주가가 상승했지만, 메타플랫폼은 현금흐름 급감으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샀다.
메건 호너먼 버던스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 설비투자를 계속 늘리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않는다"며 "막대한 자본지출이 언제, 어떻게 실제 이익 증가로 이어질지 명확한 근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빅테크 실적 시즌이 끝난 지금 시장을 추가로 끌어올릴 새로운 촉매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8월과 올해 하반기에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 AI 투자 부담 등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 여전히 많다"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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