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와 공동 외환개입 공식화"…15년 만의 엔화 방어 공조
美와 엔화 매수 공조 발표 예정…추가 개입 전망도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가 미국과 함께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미·일 공동 외환개입이 공식 확인되면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15년 만이다.
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미국과 일본이 함께 외환시장에 개입해 과도한 엔화 약세를 막았다고 발표할 예정이다.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양국이 외환시장에서 함께 행동했으며 개입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일본 당국의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미국도 동참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가 촬영한 사진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메모에 '엔화(JPY) 50억~100억 달러 매수'라는 문구가 적힌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베선트 장관도 앞서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엔화가 "매우 저평가됐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일본은행(BOJ)도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하면서도 기조적 물가가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을 처음으로 경고하고 추가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는 일본의 금리 인상을 촉구해온 미국의 입장과도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는 미·일 당국이 수십 년 만에 가장 긴밀한 수준으로 협력하며 엔화 방어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시장 개입과 당국의 구두 개입, 미국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엔화는 지난주 이틀 만에 두 달 넘게 이어졌던 약세를 상당 부분 되돌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공동 개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엔화가 최근 상승분을 반납하기 시작하면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 개입은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등 펀더멘털이 개선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미즈호은행의 나카지마 마사유키 외환전략가는 "최근 움직임의 의미는 개입 자체보다 과도한 엔화 약세를 더 이상 일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됐다는 점"이라며 "미국도 엔화 급락과 일본 국채시장 변동성이 미 국채시장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공동 개입에 나선 배경으로 일본의 외환 개입 재원 마련 과정에서 미국 국채 매도가 늘어나 미 국채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고 전했다.
엔화는 지난달 30일 달러당 164엔에 근접하며 1986년 이후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밀렸지만, 같은 날 뉴욕장에서 일본과 미국의 공동 개입으로 추정되는 엔화 매수에 힘입어 한때 157엔대로 급등했다.
이후 BOJ의 금리 동결 발표 직후에는 160엔대 후반까지 약세가 재개됐지만, 31일 뉴욕장에서 다시 엔화 매수세가 유입되며 157엔대로 반등했다.
3일 오전 7시 1분 기준 아시아 시장에서도 달러당 157.5엔 안팎에서 거래되며 지난주 개입 이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경우 양국이 추가 공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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