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기준금리 1.0% 동결…"AI 수요가 물가 밀어올릴 수도"

8대1로 금리 유지…칩가격 상승·AI 투자 확대 첫 핵심 변수로 제시

일본은행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연 1.0%로 동결하면서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이 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 정세와 엔화 약세에 이어 AI까지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공식 전망에 포함하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 금리 목표를 연 1.0%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가운데 8명이 찬성했고,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기준금리를 1.25%로 올려야 한다며 소수 의견을 냈다.

일본은행은 이날 함께 발표한 경제·물가전망에서 올해 일본 경제는 중동발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아 성장세가 다소 둔화하겠지만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완화적인 금융여건, 글로벌 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027회계연도부터는 유가 충격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다시 다소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번 보고서는 AI를 물가와 성장의 핵심 변수로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일본은행은 글로벌 AI 관련 수요 증가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와 함께 내구재를 중심으로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AI 투자 확대가 세계 경제와 기업 설비투자를 자극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는 반면, 투자에 비해 수익성이 뒤따르지 않을 경우 자산가격 조정 위험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은행은 2026회계연도 소비자물가(CPI·신선식품 제외) 상승률 전망치를 2.5%에서 2.3~2.7%(중앙값 2.5%)로 소폭 하향했다. 정부의 전기·가스요금 지원 등 에너지 가격 완화 조치가 반영된 결과다.

반면 2027년 CPI 중앙값은 2.4%, 2028년은 2.0%로 유지해 중기적으로는 물가가 목표 수준인 2% 안팎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중앙값도 올해 0.6%, 내년 0.8%, 내후년 0.8%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위험 평가는 물가 쪽으로 기울었다.

일본은행은 기업들의 가격 인상과 임금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어 근원물가가 목표치인 2%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도 경제와 물가, 금융여건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통화완화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해 나가겠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