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中사업 분리·매각 검토…스페이스X 합병 전 정리작업"
WSJ 보도…"미중 갈등 상황 대비해 분사·폐쇄까지 검토"
"스페이스X, 美정부·군사산업과 밀접해 양국 정부서 리스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중국 사업을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미국 국방계약 업체라는 점에서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미리 떼어내 지정학적 리스크를 줄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테슬라 경영진 일부가 중국 사업 분리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회사 자문단은 중국 사업의 분사(spin-off), 매각, 폐쇄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며 실제 실행 여부와 시점도 불확실하지만, 스페이스X와의 합병이 현실화할 경우 중국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떼어내는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
머스크는 최근 수개월 동안 테슬라와 스페이스X를 인공지능(AI) 중심 기업으로 재편하면서 두 회사의 시너지 가능성을 강조해 왔다. 지난 6월 스페이스X가 860억달러를 조달한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머스크 역시 지난주 실적 발표에서 "기업 합병과 같은 사안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말해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머스크는 수년 전부터 미·중 갈등이 격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테슬라의 미국 사업과 중국 사업을 철저하게 분리하고 명확한 경계를 만들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 지정학적 충돌이 발생하더라도 최소한 미국 사업은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WSJ는 설명했다.
특히 머스크는 테슬라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대만 TSMC의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만 침공 등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핵심 부품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고 판단해 2026~2027년을 목표로 대응 시나리오를 준비해 왔다고 WSJ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사업 분리는 스페이스X의 국방사업과도 직결된다. 스페이스X는 미국 정부의 주요 국방 계약업체로 기밀 군사위성 발사와 우크라이나 전장 인터넷 서비스 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의 20.9%가 미국 정부에서 나왔으며 수출통제와 국가안보 규제를 적용받는다.
이로 인해 스페이스X가 테슬라를 합병할 경우 중국 공장과 생산기술, 공급망이 미국 군사산업과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 중국 정부 역시 스페이스X가 중국 내 테슬라 공장과 기술, 약 200만명의 중국 테슬라 이용자 데이터를 간접적으로 확보하는 상황을 민감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의 수출을 전담하는 별도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직원들의 글로벌 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현재 상하이에 완성차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으로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18%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중국 내수는 물론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지만 미국으로는 수출되지 않는다.
WSJ는 미국 기업들이 미·중 갈등에 대비해 중국 사업을 분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고, 얌브랜즈도 2016년 KFC와 피자헛 등을 운영하는 중국 사업을 분사해 현지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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