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입에 급등했던 엔화 숨고르기…BOJ 결정 앞두고 160엔 되돌림

뉴욕시장 장중 157엔대까지 급락 후 일부 반등
일본은행 오늘 금리동결 전망 속 매파 메시지 주목

일본 엔화 지폐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급등했던 엔화가 31일 아시아 오전 거래에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시장은 이날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강하게 시사할지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이날 아시아 장 초반 한때 160.36엔까지 올라 전날보다 0.45% 상승했다. 전날 뉴욕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엔화 매수·달러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한때 157엔대까지 급락(엔화 강세)했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이날 오전 9시 2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60.19엔으로 전장보다 3.56엔(2.17%)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전날 뉴욕시장에서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해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던 엔화 가치를 끌어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언론은 미국 재무부도 뉴욕 연방준비은행(Fed)을 통해 은행들에 환율을 문의하는 '환율 점검(rate check)'을 실시했다고 보도해 미·일 공조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렸다.

시장의 시선은 이날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으로 향하고 있다.

BOJ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로 인상한 만큼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추가 긴축 의지를 재확인하는 매파적 신호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로이터 조사에서도 대다수 전문가들은 BOJ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한 차례 더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금리를 유지했지만 시장에서는 새 지도부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충분히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며 달러가 약세를 보였다.

내셔널호주은행(NAB)의 로드리고 카트릴 외환전략가는 로이터에 "미국 단기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 위험선호 심리가 맞물린 지금이 일본 당국으로서는 시장 개입에 적절한 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개입은 BOJ 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며 "만약 BOJ가 기대만큼 매파적인 메시지를 내놓지 않는다면 엔화에는 부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0.6 수준에서 보합권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날 0.7%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 1.5%, 이달 들어서는 1.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