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오늘 금리동결 유력…엔화 방어용 매파 메시지 주목
日정부, 뉴욕시장서 엔화 매수 개입해 달러당 157엔까지 하락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일본은행(BOJ)이 31일 기준금리를 현행 1%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얼마나 강하게 시사할지가 시장의 최대 관심으로 집중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엔화 약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BOJ에도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신호를 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진 상황이다.
BOJ는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31일 정오께 기준금리를 발표한다. 지난 6월 금리를 1%로 올린 만큼 이번에는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다카타 하지메 BOJ 심의위원이 기준금리를 1.25%로 올리자는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번 BOJ 회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3명의 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시장의 관심은 BOJ의 분기 경제전망(전망보고서)과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 쏠려 있다.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가 입수한 관계자 발언에 따르면 BOJ는 중동 분쟁 완화에 따른 경기 부담 감소를 반영해 2026회계연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물가 전망은 정부 보조금과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을 반영해 다소 낮출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유가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 물가 전망 하향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스미트러스트의 후지모토 게이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물가 전망이 다소 낮아질 수 있지만 성장률 전망 상향은 일본 경제가 추가 통화정상화를 감내할 수 있다는 BOJ의 자신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 시나리오는 6개월에 한 번 정도의 금리인상이지만 성장세 개선과 수입물가 상승을 감안하면 긴축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BOJ는 지난 6월 기준금리를 31년 만에 최고 수준인 1%로 인상하며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가 실시한 전문가 조사에서도 대다수는 BOJ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1.25%로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정부는 BOJ 회의를 몇 시간 앞둔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시장 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엔화 가치가 40년 만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데 따른 대응이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엔화 가치와 반대)은 전날 뉴욕장에서 한때 157엔대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31일 오전 9시 13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60.31엔으로 전장보다 2.08%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으로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얼마나 강한 매파적 메시지를 전달할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다만 비둘기파 성향의 정부 기조와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규모 7.1 지진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은 BOJ의 긴축 강도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의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6월 1.6%로 BOJ의 물가 목표인 2%를 5개월 연속 밑돌았다. 다만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세가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면서 올해 후반에는 근원물가가 다시 2%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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