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메모리 공급난에 퀄컴도 9월부터 가격인상…시간외 4% 하락
실적은 예상 부합했지만 4분기 이익 전망 시장 예상 하회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이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난으로 메모리 등 부품 원가가 급등하자 오는 9월부터 칩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 공급망 비용 부담과 애플 관련 매출 감소 여파로 다음 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기대를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4%대 낙폭을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장 마감 이후 실적 보고에서 퀄컴은 회계연도 3분기(4~6월) 조정 주당순이익(EPS) 2.21달러, 매출 9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 예상치(96억7000만달러)를 웃돌았지만 EPS는 예상치(2.23달러)를 소폭 밑돌았다.
하지만 회사는 4분기 조정 EPS를 2.05~2.25달러로 제시해 시장 전망치(2.36달러)를 하회했다. 매출 전망은 97억~105억달러로 시장 예상치(100억2000만달러)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메모리뿐 아니라 공급망 전반에서 비용이 크게 상승했다"며 "9월 1일부터 칩 가격을 인상해 역사적인 수익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용이 오르면 가격도 올라간다"며 "원가 상승분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퀄컴은 웨이퍼 제조와 조립, 테스트, 첨단 패키징, 메모리 등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서 원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몬 CEO는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들까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나 전년도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군에서도 보다 저렴한 제품과 지난해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제품 구성 변화가 수익성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퀄컴은 애플 관련 매출 감소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는 공급 제약으로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되는 자사 부품 비중이 기존 예상치인 20%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아몬 CEO는 "애플 비중 감소는 공급 문제 때문"이라며 "애플 물량은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대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퀄컴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서 내년 50억달러, 2029년까지 150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는 스마트폰 칩 매출이 50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다만 회사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며 바닥을 통과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동차 부문 매출은 1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사물인터넷(IoT)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9% 증가한 18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며 비(非)스마트폰 사업이 성장세를 이어갔다. 퀄컴은 이날 AI 소프트웨어 기업 모듈러(Modular)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으며, 다음 달 AI 소프트웨어 플랫폼도 공개할 예정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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