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메타, 예상 넘는 매출에도…AI투자 수익화 성과에 희비 갈려

MS, 클라우드 애저 성장 기대 이상·코파일럿 이용 확대…시간외 8% 급등
메타, 주당순익 예상하회에 잉여현금흐름 91% 급감…시간외 8%↓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 로고ⓒ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 빅테크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가 나란히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MS는 수익화에 성공한 실적을 발표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넘게 급등한 반면 메타는 AI 투자 부담으로 인한 잉여현금흐름(FCF) 급감이 부각되면서 8% 넘게 떨어졌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 MS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이 900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 증가했고, 시장 예상치(876억 2000만 달러)도 웃돌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4.74달러로 시장조사업체 LSEG의 예상치인 4.24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전년보다 43% 증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며 2022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고 2026회계연도 애저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기업용 AI 비서인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유료 이용자는 30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AI 서비스 수요도 빠르게 확대됐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는 매출이 전년보다 28% 증가한 60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601억 7000만 달러)를 웃돌아,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7.22달러를 밑돌았다. 특히 AI 인프라 투자 확대 여파로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85억 5000만 달러에서 7억 8400만 달러로 91% 급감했다.

3분기 매출 전망도 610억~640억 달러(중간값 625억 달러)를 제시했지만 시장 예상치(631억 5000만 달러)에 못 미쳤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 하단을 1250억 달러에서 1300억 달러로 또다시 올리며 공격적인 AI 투자 기조를 유지했다.

최근 AI 투자 확대에 따른 현금창출력 악화가 빅테크의 공통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두 회사의 실적은 시장의 평가가 '투자 규모'보다 '수익화 속도'에 달려 있음을 보여줬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메타의 실적이 AI 투자 수익화 능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구심을 키운 반면, MS는 기업들의 AI 수요 확대를 입증하며 두 회사의 AI 전략이 상반된 평가를 받았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에번스 페이브파이낸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이번 실적은 결국 두 가지 AI 투자 전략의 이야기"라며 "한 기업은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도 이익을 늘리고 있지만 다른 기업은 AI 투자 비용이 수익성을 잠식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MS의 실적은 성장 둔화 우려가 과도했음을 보여준다"며 "메타의 광고사업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비용 통제와 AI 투자에 대한 더욱 일관된 수익을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MS 역시 AI 투자 확대를 이어갔다. 분기 자본지출은 410억 달러로 전년보다 69% 늘었고 내년에도 높은 투자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은 AI 투자 자체보다 투자의 성과를 더 높게 평가했다. MS는 AI 인프라 투자가 애저와 코파일럿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보여준 반면 메타는 아직 대규모 투자에 걸맞은 현금창출력을 입증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주가가 엇갈렸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