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5% 하락…SK하닉 실적 호조도 부족했다

SK하닉 ADR 2% 하락…엔비디아·AMD·마이크론 동반 급락

2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2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어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60.42포인트(p)(5.98%) 하락한 5663.24,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3.17포인트(p)(6.12%) 하락한 662.68로 마감했다. 2026.7.29 ⓒ 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메모리 선두업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국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29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5% 넘게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낙폭을 키웠다. 엔비디아는 3% 이상, AMD는 약 5% 하락했고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도 각각 9%, 7% 안팎 내렸다. 미국에 상장된 SK하이닉스 ADR도 2% 넘게 하락했다.

야후파이낸스는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의 높은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AI 투자 랠리가 추가로 되돌려졌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 부진은 AI 메모리 수요 둔화보다는 제품 구성(Product mix)의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가 2030년까지 공급을 웃돌 것이라는 기존 전망도 유지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가 AI 메모리 생산 확대를 위해 2026년 설비투자(CAPEX)를 약 50% 늘려 최소 31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AI 인프라 과잉투자 우려가 다시 커졌다.

여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9대3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매파적 기조를 유지한 점도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바클레이스는 실적 발표 이후 미국 상장 SK하이닉스 ADR의 목표주가를 330달러에서 300달러로 낮췄지만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은 유지했다. 서스퀘해나도 한국 SK하이닉스 본주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업체 CXMT의 성공적인 상장과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증가 가능성도 메모리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나온 실적보고서에서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CAPEX) 전망 하단을 130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애저(Azure) 연매출이 처음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시장은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와 함께 천문학적인 투자 규모가 정당화될 수 있을지를 계속 주시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