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연준 동결하면 달러 약세…금리인상 위험 과대평가"

TD증권 "워시, 반대표 없이 합의 이끌면 달러 0.5% 하락"
달러 순매수 2015년 이후 최대…"매파 베팅 되돌림 가능성"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4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6.07.1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과도하게 반영한 만큼 동결이 결정되면 '매파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TD증권의 하워드 두 외환전략가는 "시장이 이번 FOMC를 앞두고 금리 인상 위험을 잘못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mispricing)"며 "금리를 동결하고 반대표가 2명 이하에 그친다면 이벤트 위험 프리미엄이 사라지면서 달러가 단기적으로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FOMC에서 반대표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을 경우 달러 약세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TD증권은 예상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정책위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시장이 예상했던 매파적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TD증권은 워시 의장이 반대표 없이 정책위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경우 시장에 반영됐던 매파 프리미엄이 빠르게 해소되며 달러가 약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의 베스 해맥 총재와 댈러스 연은의 로리 로건 총재 등 2명이 금리 동결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달러 하락폭은 0.3%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달러 강세는 워시 체제의 연준이 올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TD증권은 분석했다. 매파적 전망과 더불어 중동 긴장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까지 더해지면서 달러는 이란 전쟁이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 약 3% 상승했다.

투기성 자금도 달러 강세에 대거 베팅하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비상업 투자자의 달러 순매수 포지션은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중동발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키우며 금리 인상 필요성을 높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연준 다수가 실제 금리 인상에 찬성하기에는 아직 추가 물가 지표 확인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고 TD 증권은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이 취임 이후 금리 경로에 대한 사전 신호를 거의 주지 않으면서 회의 직전까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어진다. 이번 FOMC는 금리 결정 자체뿐 아니라 성명과 기자회견, 반대표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