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다시 80달러 아래…美·이란 교전 중단에 국제유가 4~5% 급락

이란, 사우디·오만과 해협 안전 논의…골드만 "4Q 완전 재개시 브렌트 80달러"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지난달 28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소강 국면을 이어가면서 큰 폭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을 상대로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상 원유 수송 정상화 기대가 커졌다.

27일(현지시간)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전장보다 4.8% 내린 배럴당 84.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4.0% 하락한 배럴당 79.26달러로 마감하며 다시 80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전날 두 유종은 모두 8% 안팎으로 하락한 데 이어 다시 5% 가까이 내려왔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이날 사우디와 오만 외무장관과 각각 통화하며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논의했다. 이란 외무부는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격적 행동으로 호르무즈 해협에 초래된 불안정을 제거할 필요성"이 논의됐다고 밝혔다.

이번 협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완화와 원유 수송 정상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실제로 미국과 이란은 공식 휴전에는 합의하지 않았지만 최근 며칠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을 멈춘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이란은 미국과 10일간 휴전에 합의했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했지만, 양측의 교전은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미국의 무기 재고 부족 우려도 확전 가능성을 낮춘 요인으로 작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대이란 공격을 검토했지만 정밀유도무기 재고 감소를 우려해 계획을 보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무기 부족설을 일축하며 "군은 충분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호주커먼웰스은행(CBA)은 보고서에서 최근 유가 하락은 미국과 이란의 즉각적인 군사 충돌 우려가 완화된 데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이란의 적대행위가 잠시 멈춘 것은 민간 시설과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공격 가능성을 낮췄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견이 다시 충돌을 촉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도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올해 4분기까지 완전히 재개된다면 브렌트유 가격은 연말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홍해 항로 차질과 사우디 원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원유와 석유제품 가격의 새로운 상승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