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나스닥 상장가 밑으로…AI 랠리 식으며 공모가 4% 하회

장중 10% 급락…엔비디아 '순환금융' 우려에 반도체주 투매
상장 3주 만에 공모가 이탈…스페이스X 이어 대형 IPO 부진 합류

SK 하이닉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이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투자 열기가 식으면서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영향이다.

SK하이닉스 ADR은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전장 대비 7.47% 하락한 143.02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9일 공모가인 149달러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장중에는 10% 가까이 급락한 139.01달러까지 밀리며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상장 이후 공모가 아래로 내려온 대표적인 대형 기업공개(IPO) 사례가 됐다. 스페이스X 역시 올해 미국 증시 최대 IPO에 성공했지만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약세는 최근 반도체주 전반의 조정과 맞물려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 2.2% 하락하며 지난 5월 19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특히 엔비디아가 오픈AI의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과 관련해 최대 2500억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AI 투자에 대한 '순환금융' 우려를 키우며 반도체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엔비디아는 이날 4.99% 급락했고,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오히려 장기적으로 수요를 왜곡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했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장기 성장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SK그룹과 5000억달러가 넘는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한반도에 2기가와트(GW) 이상의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고, 차세대 AI 메모리와 인프라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첫 번째 AI 데이터센터는 내년 가동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가 하락이 AI 투자 확대에 대한 단기적인 우려를 반영한 것이지만,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핵심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업체라는 전략적 위치에는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