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2Q 깜짝 실적…AI 확대에 올해 캐펙스 150억달러 상향(종합)
자본지출 1800억~1900억→1950억~2050억달러로 조정
매출 1198억달러 '예상상회'…AI투자 회수 보여줬지만 단기 현금흐름은 부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시장 예상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기업들의 AI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올해 자본지출(CapEx·캐펙스) 전망도 3달 만에 다시 상향 조정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을 기존 1800억~1900억 달러에서 1950억~2050억 달러로 150억달러 높였다.
아나트 애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인프라 공급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설비를 크게 늘렸지만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클라우드 고객뿐 아니라 회사 내부에서도 AI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투자 수익성이 유지되는 한 AI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알파벳의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늘었다. 올해 1분기 357억 달러보다도 약 26% 늘어난 규모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어카운트가 집계한 예상치인 448억 달러도 소폭 웃돌았다.
애슈케나지 CFO는 "AI 기회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 인프라 투자로 잉여현금흐름은 당분간 압박을 받을 것"이라면서도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검색사업이 벌어들인 현금으로 성장해 온 알파벳이 AI 투자 확대를 계기로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가 핵심인 자본집약적 기업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2분기 전체 매출은 119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69억 달러를 상회했다. 특히 AI 수혜가 집중된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248억 달러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직전 분기 증가율(63%)보다도 크게 빨라졌고, 시장 예상치(64%)도 크게 웃돌았다.
세계 3위 클라우드 사업자인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들이 AI 모델 개발과 학습, 서비스 운영을 위해 클라우드 인프라 확보 경쟁에 나서면서 앤트로픽 등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사업도 견조했다. 검색 광고를 포함한 광고 매출은 816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811억 달러)를 웃돌았다. AI 검색 서비스인 'AI 오버뷰(AI Overviews)'와 'AI 모드(AI Mode)' 도입 이후 검색량과 이용자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광고 수익도 증가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반면 AI 모델 경쟁에서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알파벳은 차세대 핵심 AI 모델인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를 연기하면서 AI 코딩 시장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오픈소스 AI 모델들의 약진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분야가 많지만 개선이 필요한 영역도 있다"며 "코딩과 에이전트형 코딩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인정했다.
다만 자체 AI 반도체인 TPU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애슈케나지 CFO는 2분기부터 엔비디아 GPU와 경쟁하는 TPU의 직접 판매 매출을 처음 인식하기 시작했으며, 관련 계약의 대부분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실적은 AI 투자 확대가 실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투자 효율성에 대한 시장의 검증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망했다.
월가는 알파벳이 AI 데이터센터와 첨단 반도체에 수천억달러를 쏟아붓는 전략이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연결될지 주목하고 있다.
알파벳은 이번 실적 시즌에서 미국 빅테크 가운데 가장 먼저 성적표를 공개한 만큼,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등 다른 대형 기술주의 AI 투자 기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올해 빅테크의 AI 투자 규모는 7000억 달러 이상, 내년에는 1조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큰 투자 확대가 장기 성장에는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익성과 현금흐름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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