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닉 ADR 효과에 '韓 베팅'…블랙록 韓ETF 역대 최대 자금 유입

지난주 28억달러 몰려 사상 최대…AI 랠리에 월가 韓투자 봇물
"조정에도 반도체 펀더멘털 견조…글로벌 자금 한국으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등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6516.27) 대비 0.57%(37.61포인트) 오른 6553.88로 출발했다. 2026.7.21 ⓒ 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열풍에 힘입어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한국 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지난주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주(7월 13~17일)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MSCI 코리아 ETF(EWY)에 유입된 신규 자금은 28억달러에 달했다. 해당 ETF 출시 이후 최대 규모로 지난 2월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2억달러의 두 배를 웃돈다.

시장에서는 최근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증시 상장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해당 ETF의 운용자산은 224억달러 규모로, 포트폴리오의 약 4분의 1을 SK하이닉스에 투자한다. 최근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 상장한 이후 미국예탁증서(ADR)가 한국 본주보다 큰 폭의 프리미엄을 기록하며 거래가 급증한 점도 자금 유입을 부추겼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말콤 도슨 글로벌X 이머징마켓(EM) 엑스차이나 ETF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견조하며 한국 기술기업을 둘러싼 강력한 수급 환경을 의심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텔리머의 하스나인 말리크 신흥시장 지정학·주식 전략 책임자는 "SK하이닉스 ADR 상장이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을 더욱 키웠을 수는 있지만, 한국은 그 이전까지 1년간 세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한 증시였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미국 상장 신흥국 ETF에는 지난 17일까지 한 주 동안 모두 43억9000만달러가 유입돼 전주 7850만달러 유출에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30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들였으며 대만(5억9300만달러), 중국·홍콩(2억8600만달러), 인도(1억7600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블룸버그 집계에서 순유출을 기록한 국가는 없었다.

블룸버그는 최근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성장 기대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SK하이닉스 미국 상장이 해외 투자자들에게 한국 증시에 투자할 새로운 계기를 제공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