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알파벳 투자 내가 결정…AI 시대 승자 될 가능성 높아"
22일 2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주목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이번 주 인공지능(AI) 랠리의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알파벳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신이 알파벳 투자를 주도했다고 처음 공개했다.
버핏은 18일(현지시간) 공개된 CNBC 인터뷰에서 버크셔의 알파벳 투자를 누가 결정했느냐는 질문에 "내가 시작했다(I initiated it)"고 답했다. 그동안 이는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 최고경영자(CEO)가 내린 첫번째 주요 투자 결정으로 간주돼 왔다.
버핏은 "저는 에이블이 승인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고, 그 역시 내가 승인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는다"며 "최종 결정은 에이블이 하지만 우리는 항상 논의한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3분기 처음 알파벳 지분을 공개한 이후 보유 규모를 확대했고, 올해 초에는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알파벳이 실시한 100억달러 규모의 사모증자에도 참여했다.
버핏은 과거 구글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실수"라고 재차 인정했다. 그는 2018년에도 보험사 가이코(GEICO)를 통해 구글 광고 사업의 성공을 직접 확인하고도 검색시장의 장기 승자를 확신하지 못해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바 있다.
버핏은 알파벳이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는 점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하지만 알파벳의 과거 실적을 보면 월가를 통해 거래되는 기업의 90~95%보다는 승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다(more likely to be a winner)"고 말했다.
버핏은 "월가는 단지 기업이 제품을 팔 수 있는지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기업이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이라고 강조했다.
알파벳은 22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투자자들은 실적 자체보다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구축을 위한 자본지출(CAPEX) 계획이 유지될지를 최대 관심사로 보고 있다.
올해 뉴욕 증시 AI 랠리는 알파벳을 비롯한 빅테크의 공격적인 AI 투자에 힘입어 이어졌지만, 최근 반도체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막대한 투자 부담이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알파벳이 AI 투자 속도를 늦출 경우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 전반에 충격이 확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이 공개한 '키미(Kimi) K3'도 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최고 성능 경쟁 대신 상대적으로 적은 연산 자원으로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가성비 AI' 전략이 주목받으면서 AI 모델 개발에 천문학적인 반도체 투자가 계속 필요하냐는 의문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이번 알파벳 실적이 AI 투자 랠리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알파벳이 공격적인 AI 투자 기조를 유지하면 반도체 랠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지만, 투자 속도 조절을 시사하거나 저비용 AI 확산을 언급할 경우 AI 반도체가 경기순환(사이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적에서는 검색 광고와 유튜브 광고 성장세, 구글 클라우드의 AI 수요 확대, 그리고 올해 AI 투자 규모에 대한 경영진의 가이던스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2분기 매출 약 1169억달러, 주당순이익(EPS) 2.90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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