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DR 다시 9% 후퇴…나스닥 상장 나흘간 널뛰기 장세

공모가보다 18% 높지만…옵션·AI 낙관·차익실현에 출렁
13%↑→9%↓→27%↑→9%↓…월가 "AI 메모리 장기 낙관"

SK 하이닉스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의 나스닥에 입성한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가 상장 이후 연일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AI 메모리 성장 기대와 옵션시장 개장으로 급등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SK하이닉스 ADR은 전장보다 17.46달러(9.0%) 하락한 176.46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27.29% 폭등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ADR은 공모가 149달러에서 출발해 첫날 12.76% 상승, 둘째 날 9.32% 하락, 셋째 날 27.29% 급등, 넷째 날 9.0% 하락하는 등 AI 대표주다운 높은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9일 공모가를 149달러로 확정한 뒤 10일 상장 첫 거래에서 12.76% 오른 168.01달러로 마감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하지만 둘째 거래일에는 한국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급락한 영향으로 ADR도 9.32% 하락한 152.35달러까지 밀렸다.

셋째 거래일에는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ADR 옵션 거래가 시작되고 AI 메모리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27.29% 폭등한 193.92달러로 치솟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한국 보통주 대비 ADR 프리미엄은 공모 당시 약 3%에서 51%까지 확대됐다.

CNBC에 따르면 상장 첫날 SK하이닉스 옵션은 장중 약 15만 계약이 거래됐다. 거래량은 반에크 반도체 ETF(SMH)의 약 11만 계약을 웃돌았지만, 메모리 ETF인 라운드힐 DRAM ETF와 마이크론(각각 약 38만 계약), 엔비디아(약 230만 계약)에는 미치지 못했다.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거래가 풋옵션보다 많았지만, 거래 규모가 가장 큰 방향성 거래는 콜옵션 매도였다. CNBC는 거래량 상위 7건이 모두 약세 성격의 거래였다며 단기 급등 이후 추가 상승에는 신중한 시각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넷째 거래일에는 다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반도체주 전반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SK하이닉스 ADR도 9.0% 하락하며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하지만 아직 공모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약 18.4% 높은 수준이다.

변동성이 커졌지만 월가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바클레이스는 최근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330달러로 설정했다.

바클레이스는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라 D램 수요가 공급 증가를 웃도는 상황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AI 메모리 시장의 최대 수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