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62%↑…물가 둔화에 빅테크 강세, 반도체 차익실현[뉴욕마감]

애플 사상 최고가·아마존 3%↑…반도체지수 2.1%↓

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증시가 생산자물가(PPI) 둔화와 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주에서 차익을 실현하는 대신 대형 기술주(빅테크)로 자금을 옮기며 위험자산 선호를 이어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0.37포인트(0.29%) 오른 5만2658.6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81포인트(0.38%) 상승한 7572.40, 나스닥종합지수는 162.22포인트(0.62%) 오른 2만6269.23에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 하락해 시장 예상(보합)을 밑돌았다.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물가 둔화가 확인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당장 금리 인상에 나설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기대가 커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PPI 지표가 미국·이란 휴전 기간 에너지 가격 안정 효과를 반영한 결과라며, 시장은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더라도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여유를 확보한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은 여전히 반영됐지만 시점은 12월로 늦춰졌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이틀째 의회에 참석해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일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엄스 총재도 이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 앞으로 완만하게 둔화할 것이라는 고무적인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4%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아마존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도 3% 안팎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최근 급등했던 AI 반도체주는 차익실현 매물이 이어졌다. 마이크론은 8%, 인텔은 4.7%, AMD와 램리서치는 3% 안팎 하락했고, 반에크 반도체 ETF(SMH)는 1% 이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내렸다.

투자자들이 핵심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는 대신 대형 기술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순환매(rotation)가 나타났다고 CNBC 방송은 분석했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힘을 보탰다. 블랙록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 6.6% 상승했고 모건스탠리는 호실적에도 0.4% 오르는 데 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트라이프와 사모펀드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공동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페이팔은 17.2% 급등했다.

다만 시장은 중동 정세를 여전히 변수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지만, 이번 PPI는 "공급 충격에 성급하게 금리를 올리는 정책 실수를 피할 수 있는 여지를 줬다"는 평가가 나왔다고 블룸버그는 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