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發 물가 상승은 일시적"…워시 연준 의장 인플레 우려 진화

"일회성 가격 상승은 인플레 아냐…생산성 향상이 공급 늘릴 것"
매파 기조 유지하면서도 "AI는 중동전쟁 같은 공급충격과 달라"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원 은행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2026.7.15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인공지능(AI) 투자 붐이 일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가 전력과 노동력, 반도체, 소프트웨어 가격을 밀어 올리며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에 선을 그은 것이다.

워시 의장은 의회 출석 둘째날 15일(현지시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일회성 가격 변화가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의미한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AI 투자에는 공급 측면의 대응이 뒤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공급능력을 훼손하는 해외 분쟁과는 다르다"며 "중동 전쟁과 같은 공급 충격은 경제의 공급 능력을 줄이지만 AI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공급을 확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시 의장은 AI 투자로 일부 상품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연준 내부에서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를 놓고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연준 내부에서는 AI 투자 확대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경계론도 잇따랐다.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리사 쿡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등은 최근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물가 압력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의 이번 발언은 AI 투자에 따른 가격 상승을 일시적인 상대가격 조정으로 보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해석했다.

모네터리폴리시애널리틱스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워시 의장이 자신의 인플레이션 판단 기준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보여줬다"며 "현재의 물가 상승은 2차 파급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한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워시 의장은 AI가 장기적으로는 생산성과 임금을 모두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생산성이 더 높아지면 임금도 함께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며 물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온 가운데, 워시 의장은 "대차대조표와 기준금리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점검해 필요하면 물가에 정면 대응하겠다"며 물가안정 의지도 재확인했다.

한편 워시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면서 "나는 독립적인 일을 하도록 임명된 사람이며, 앞으로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