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EU 자금으로 中드론 부품 산다…공급 부족에 예외 승인
유럽산 우선 원칙이지만 中 부품 허용…러군 사상자 80% 드론 피격
NATO·영국·독일도 드론 투자 확대…유럽 방산, AI·자율무기 중심 재편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국방지원 자금으로 중국산 드론 부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처음으로 예외를 인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드론이 현대전의 핵심 무기로 떠오르면서 유럽이 방산 자립을 추진하고도 핵심 부품은 여전히 중국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F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EU 국방지원 대출의 첫 집행분 가운데 드론 조달 예산 일부를 중국산 부품 구매에 사용할 수 있도록 EU 승인을 받았다.
이번 자금은 EU가 우크라이나 국방 조달을 위해 마련한 총 600억유로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 가운데 처음 배정된 약 60억유로의 일부로, 대부분 드론 조달에 투입될 예정이다.
EU 규정상 지원금으로 구매하는 방산 제품은 원칙적으로 EU 회원국이나 우크라이나, 캐나다 등 승인된 협력국에서 생산돼야 한다. 승인 대상이 아닌 국가의 부품 비중도 제한되지만, 필요한 물량을 유럽에서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예외를 인정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일부 핵심 드론 부품을 유럽에서 충분히 조달하기 어렵다며 예외를 요청했고 EU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유럽 방산 생산기반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FT는 평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과정에서 자체 드론 산업을 빠르게 키웠지만 전장 소모량이 워낙 많아 일부 핵심 부품은 중국산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드론이 러시아군의 전장 사상자 가운데 약 80%를 발생시키는 핵심 무기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전쟁 양상을 바꾼 드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유럽 각국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향후 5년간 4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드론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은 드론과 대(對)드론 체계 구축에 50억파운드를 투자하기로 했고,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5만대의 드론을 공급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모닝스타의 로레다나 무하레미 애널리스트는 "미래 전장은 탱크가 포탄만 발사하는 것이 아니라 드론을 운용하고 위성과 무인기로부터 실시간 정보를 공유하는 네트워크 중심 전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드론이 전장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 잡으면서 드론 제조업체뿐 아니라 인공지능(AI), 전장관리 소프트웨어, 전자전, 위성통신 기업까지 새로운 방산 투자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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