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도 M&A도 필요없다"…中BYD, 유럽 공략만으로 도요타 추월 자신
해외사업 총괄 부회장, FT 인터뷰…"5년 내 세계 1위 오를 것"
1년만에 유럽 점유율 두배…프리미엄 덴자 집중·초급속충전 확대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중국 전기차 BYD가 미국 시장 진출이나 대규모 인수합병(M&A) 없이도 유럽 시장 공략만으로 5년 안에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왕촨푸 BYD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5년 안에 도요타를 추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데 이어,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스텔라 리 부회장이 그 청사진을 처음 구체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리 부회장은 15일 공개된 파이낸셜타임스(FT)과의 인터뷰 기사에서 BYD가 미국 시장 진출이나 다른 자동차 업체 인수 없이 자체 성장만으로 세계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리 부회장은 FT에 "왕 회장의 목표는 유기적 성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없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도요타를 추월하기 위해 다른 자동차 회사를 인수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BYD는 미국 시장에서 사실상 승용차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BYD 판매량은 약 450만대로 1050만대를 판매한 도요타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 없이 세계 1위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론도 적지 않다.
하지만 BYD는 미국 대신 유럽을 핵심 성장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유럽은 중국보다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의 판매 마진이 높아 수익성이 좋다는 설명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BYD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2.8%로 1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으며 포드와 테슬라, 닛산을 앞질렀다. FT는 BYD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이 기존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비용 절감과 중국 업체와의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T는 BYD가 과거보다 유럽 자동차 업체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는 지난해 BYD의 지분 투자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BYD는 인수보다 프리미엄 브랜드 덴자(Denza)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덴자 'Z'는 영국 판매가격이 14만2900파운드(약 2억8500만원)부터 시작하는데 포르쉐 911 GTS(약 14만4000파운드)와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한다.
BYD는 2027년까지 20억유로를 투자해 유럽 전역에 3000기의 초급속 충전기를 구축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 충전기를 이용하면 차량을 5분 만에 70%까지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부회장은 "1년만 더 기다려 보면 우리가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초급속 충전 기술이 유럽 시장 공략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좋은 기회가 있다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인수에도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구체적으로 검토 중인 대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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