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올해 매출전망 또 상향…"AI 투자에 반도체장비 수요 폭발"

연간 매출 최대 450억유로 전망…석 달 만에 재차 상향
2분기 실적도 예상 웃돌아…TSMC·엔비디아 AI 투자 수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 전망을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AI 인프라 투자 열풍이 반도체 장비업체까지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15일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ASML은 올해 연간 순매출 전망을 430억~450억유로(약 492억~515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제시했던 360억~400억유로에서 크게 높인 것으로, 올해 들어 두 번째 상향 조정이다.

ASML의 2분기 순매출은 93억3000만유로로 블룸버그 컨센서스 88억5000만유로와 LSEG 집계 시장 전망 88억유로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순이익은 29억2000만유로로 LSEG 예상치인 26억2000만유로를 상회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네덜란드 업체로 엔비디아 AI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를 비롯해 삼성전자(005930)와 인텔 등이 주요 고객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천억달러를 투자하면서 반도체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고, 그 수혜가 ASML로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는 AI 반도체 업체들의 견조한 수요가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제 과제는 폭발적 수요를 얼마나 빠르게 공급으로 연결하는지다. ASML은 올해 차세대 장비인 저(低) NA EUV 장비를 최소 60대, 2027년에는 80대 이상 생산할 계획이다.

또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신규 캠퍼스를 건설해 장기적으로 2만명 규모의 생산 거점을 구축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의 AI·로봇·우주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Terafab)에도 ASML이 참여하고 있다며, 회사가 지난달 머스크와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푸케 최고경영자(CEO)는 "고객사들이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계속 앞당기고 있으며, 이는 ASML의 장기 수요에 대한 가시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텔이 차세대 '팬서레이크(Panther Lake)' 칩 생산에 ASML의 최신 고NA EUV 장비를 처음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NA EUV는 기존 EUV보다 더욱 미세한 반도체 공정을 구현할 수 있는 차세대 노광장비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