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투자 슈퍼사이클 이제 시작"…월가 IB, 대형 IPO 수수료 '잭팟'
골드만 "AI 인프라 투자 수년간 지속"…IPO·회사채·대출 수요 급증
씨티, SK하닉 ADR로 7000만달러 수수료…BofA "AI 자금조달 5000억달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기업공개(IPO)와 회사채 발행, 대출 수요를 끌어올리면서 월가 투자은행들이 AI를 '자본지출(CAPEX) 슈퍼사이클'로 규정했다. SK하이닉스와 스페이스X 등 초대형 AI 관련 거래가 잇따르면서 투자은행들도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거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JP모건 등 월가 대형 은행들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인프라 투자가 기업금융 시장을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 구축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수년에 걸친 투자 사이클이 전략적 거래와 자금조달, 자본시장 활동을 계속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AI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의 한가운데"라며 "거의 모든 금융 조달 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860억달러 규모의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에서 대표 주관사를 맡았으며, 향후 상장을 추진하는 앤트로픽과 오픈AI 거래에도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관련 초대형 거래는 월가의 수수료 수입도 크게 늘리고 있다. 씨티그룹은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265억달러 SK하이닉스 ADR 공모의 공동 글로벌 조정사(Global Coordinator)를 맡아 7000만달러 이상의 수수료를 벌어들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 CEO는 "투자자들과의 대화에서 AI가 사실상 모든 논의를 지배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국방 분야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최근 오픈AI에 5억2000만달러 규모의 신용한도를 제공했으며, 2025년 이후 AI 관련 기업들의 회사채와 주식 발행, 인수금융 등을 통해 약 5000억달러의 자금조달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CEO는 "미국 경제는 견조한 소비와 AI 투자, 에너지 비용 완화에 힘입어 예상보다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도 AI 관련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금융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메타는 텍사스 엘패소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해 JP모건과 모건스탠리의 약 130억달러 규모 금융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제러미 바넘 JP모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AI 투자 효과가 예상 밖의 산업으로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이 결국 배관공과 전기기사에 대한 수요까지 만들어내는 것처럼 AI 투자의 파급효과는 생각보다 훨씬 넓다"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최근 AI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AI 투자 붐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7월 들어 기술주, 특히 반도체주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아거스리서치의 스티븐 비거 금융서비스 담당 연구원은 "AI 주도의 자본지출 슈퍼사이클은 주식 발행과 인수합병(M&A), 회사채 발행을 모두 활성화시키고 있다"며 "당분간 월가 기업금융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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