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위브, 파생상품으로 메모리값 하락 대비"…장기계약 안전판
메모리업체와 LTA 늘면서 향후 시세보다 비싸게 살 위험 생겨
로이터 "풋옵션 등 파생상품 논의"…메모리 사이클도 금융 관리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가 메모리 가격 하락에 대비해 파생상품을 활용한 헤지(위험회피) 전략을 검토하다고 로이터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I 투자 열풍 속에서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은 클라우드 업체가 메모리 가격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것이다. 항공사들이 유가 헤지 전략을 세우는 것처럼 반도체 메모리 사이클도 월가식 금융기법으로 관리되는 모습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향후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하락할 경우 발생할 손실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검토 대상에는 풋옵션을 비롯한 다양한 파생상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풋옵션은 미래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팔 수 있는 권리를 사는 계약으로, 일반적으로 가격 하락 위험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번 움직임은 AI 붐으로 클라우드 기업과 메모리 업체의 이해관계가 과거보다 훨씬 긴밀하게 연결됐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클라우드 사업자들은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메모리 업체들과 장기계약을 체결해 물량 확보에 나섰다. 장기 계약에는 D램과 저장장치 가격의 최저가격(price floor)을 보장하는 조건이 포함된 경우가 많다.
장기계약 구조는 메모리 업체에는 가격 하락을 막아주는 안전판이 되지만, 반대로 클라우드 업체는 시장가격이 떨어져도 계약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된다.
이에 따라 코어위브는 향후 메모리 가격이 하락할 경우를 대비해 금융시장에서 위험을 분산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다.
메모리 가격은 최근 AI 수요에 힘입어 크게 상승했지만, 업계는 신규 생산능력이 본격 가동되면 다시 하락하는 전통적인 사이클이 반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K하이닉스(000660)와 마이크론 등은 신규 생산시설이 2028년 초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너지와 항공업계가 유가 변동 위험을 줄이기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해 온 것처럼 AI 클라우드 기업들도 메모리 가격을 금융적으로 관리하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다만 항공사들이 과거 유가 헤지에 실패해 오히려 손실을 키운 사례도 있었던 만큼, 메모리 가격 헤지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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