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스 "SK하닉 ADR 70% 더 오른다"…목표가 330달러 제시

"2027년 D램 공급 부족 심화…HBM 점유율 50% 이상 유지"
"메모리 너무 싸다…中 추격도 당분간 제한적"

10일 SK하이닉스의 나스닥 ADR 상장을 기념해 미국 타임스스퀘어 나스닥 타워 전광판에 광고가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 유튜브 캡쳐) 2026.7.10 ⓒ 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가 뉴욕 증시 나스닥에 상장한 SK하이닉스(000660)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에 대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며 비중확대 의견과 목표주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14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 ADR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며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과 목표가 330달러를 제시했다. 이날 종가(193.92달러) 대비 약 70% 높은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1일 나스닥 상장 첫날 12% 넘게 급등한 뒤 한국 증시 급락 여파로 이틀째 거래에서는 9% 넘게 하락했지만, 이날 다시 27% 폭등했다.

바클레이스는 기존 한국 상장 주식 대신 나스닥 ADR을 분석 대상으로 전환했다.

담당 애널리스트인 사이먼 콜스는 "2027년 D램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하고 2028년에도 개선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지금부터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스의 글로벌 D램 수급 모델에 따르면 2027년 D램 비트(bit) 공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치지만 수요는 AI 확산으로 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D램 시장의 공급 부족이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콜스는 최근 미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NDR)에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이번에는 메모리 사이클이 정말 달라졌느냐"였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장기공급계약(LTA)이 경기 침체 국면에서도 가격을 방어할 수 있을지, 메모리 업체의 주가수익비율(PER)이 한 자릿수 중반에 불과한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는 30~40배에 거래되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그는 "메모리주는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며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지속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는 중국 메모리 업체들의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최대 D램 업체는 DDR5 수율을 지난해 말 75% 이상으로 끌어올렸고 출하량도 올해와 내년 각각 55%,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중국 업체가 해외 시장 점유율을 일부 확대하더라도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의 생산 여력에 미치는 영향은 1~4% 수준에 그칠 것으로 바클레이스는 추정했다.

특히 중국 업체의 HBM3 양산은 2027년으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 당분간 AI 메모리 경쟁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가 차세대 HBM4E 출시를 계기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 논란도 해소하면서 50%가 넘는 HBM 시장점유율을 장기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7년 말에는 순현금이 현재 시가총액의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약 5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으며, 평균판매가격(ASP)이 2028년 이후 소폭 하락하더라도 주당순이익(EPS)은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