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월 CPI 훈풍에 나스닥 0.9% 상승 마감…반도체주 반등 주도[뉴욕마감]

7월 금리동결 확률 83%로 급등…골드만·JP모건 호실적
IBM 25% 폭락에도 AI 반도체 강세…유가 상승은 부담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뉴욕 증시가 예상보다 낮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대형 은행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하며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3포인트(0.02%) 오른 5만2508.2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8.25포인트(0.38%) 상승한 7543.59, 나스닥종합지수는 233.83포인트(0.90%) 오른 2만6107.0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5% 상승해 시장 예상치(3.8%)를 밑돌았다고 발표했다. 근원 CPI도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시장은 연준이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약 83%로 전날 58% 수준에서 크게 높아졌다. 다만 시장은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이번 물가 지표는 연준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논리를 약화시켰다"며 "연준으로서는 당분간 기다릴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케빈) 워시 의장도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고, 시장도 금리 인상 없이 물가가 안정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일제히 반등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4% 올랐고 반도체 ETF인 밴에크 반도체 ETF(SMH)는 2.5%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약 5%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와 테라다인은 3% 이상, 램리서치는 5% 안팎 상승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도 2% 넘게 올랐다.

전날 9.3% 급락했던 SK하이닉스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도 27% 폭등하며 193.92달러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1일 나스닥 상장 첫날 12.8% 급등한 뒤 차익실현 매물과 AI 투자 심리 위축으로 큰 폭 조정을 받았지만 이날 낙폭을 모두 만회하고 더 뛰었다.

2분기 실적 시즌도 순조롭게 출발했다.

골드만삭스는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호조에 힘입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하며 주가가 9% 급등했다. JP모건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2.5%, 1.9% 상승했다.

반면 씨티그룹은 실적은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비용 증가 우려로 5.3% 하락했고 웰스파고도 2.7% 내렸다.

미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IBM은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사업 부진으로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주가가 25.2% 폭락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이날 의회 반기 통화정책 보고에서 "지난 5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CPI 둔화에도 워시 의장이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리건캐피털의 스카일러 와인앤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이란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은 진정되는 모습이지만 최근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어 일시적 안도에 그칠 수 있다"며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줄곧 매파적 메시지를 내고 있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추가 이란 공습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계획을 철회하면서 장중 고점에서는 다소 밀렸지만 상승세를 유지했다. WTI는 1.5%, 브렌트유는 1.7% 올랐다.

shinkirim@news1.kr